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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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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0회 작성일 17-01-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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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기도


지난가을 숲은
너무 뜨거운 불로 타올랐습니다.
이제 겨울이 오고
타오르던 불길은 사라져
숲은 고요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지난가을은
자랑이었고
누군가에게 지난가을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아니, 자랑과 상처가 동시에 남았습니다.

 

나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당신의 분노도 정당합니다.
우리의 분노는 정당합니다.

 

오, 하지만 우리의 미움 아래
얼마만큼의 사랑이 남아있기를
우리의 처벌 아래
약간의 사랑이 남아 있기를
진심으로 간구합니다.

 

어떤 개인을 미워할 순 있지만
우리 모두가 속해 있는 보편적 인간을
미워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상처 위에
흰 붕대 감는
하늘님께 기도합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5 22:29:3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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