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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 달팽이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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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00회 작성일 15-07-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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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달팽이걸음



밤의 둥근 달 빛을 사랑하지 않는 검은 꽃은
여우가 건너야 할 사막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지

이 도시에는 비가 내리지도 않고 모래가 멈춰 선
신전의 해시계는 그림자놀이에 오전을 다 보내고
저녁에는 박쥐들과 장기를 두네

바그다드 시장에서는 백향목 침대와 계피 향이 거래되고
낙타는 꽃 두건을 두른 채 무릎으로 올리브 열매를 받아
신부의 이마에 바를 기름을 준비하지

음악이야 물론 아라비아풍이지 이마에 물방울이 통통하고
몸매 또한 반지르르 하겠지 발목에는 은고리가 찰랑 긴 코에서는
금고리 딸랑 손목에는 청옥이 천천히 소리를 감아 가는 허리를 퉁기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사막의 발밑으로 파피루스 흔들리는 나일 강

왕족 악어가 몸을 비틀고 뿔살모사는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검은 꼬리 표범이 우물가를 서성이고 달이 흰 어깨를 드러내면
별이 삼킨 신음을 눈으로 참을 때 피는 거야, 달빛으로 빚은 꽃!

별똥별조차 뚫지 못하는 깊은 해저 지하에서 길어 올라온 숨결
천일을 기다려야 하고 또 하루를 더 견뎌야 하며 늦은 밤 지나
새벽이 시작될 때 아야 소리치며 터트리는 천일야화  한 송이 꽃!

사랑하지도 사랑조차도 않는
당신은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지

상아 목걸이 정교하고 우아한 구슬처럼 짧은 이야기 하나에
하루가 끼워져가는 목숨, 살고 싶다면 거짓과 진실사이를  외줄 타는
저 요부의 풍만한 검은 엉덩이, 은근히 살랑대며 뽑아대는
길게 늘인 흰 이야기 줄이 바로 우리의 목숨 줄이지

하루하루 왕의 가슴을 칭칭 감아 포로잡기 전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이야기꾼이지 살아 남기위해 살아 있음에
생명 같은 시를 노래하며 사막을 건너는 음유시인이지

신기루처럼 다가가면 사라지는 어떤 임과의 참된 사랑을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아시스를 찾아 야자나무 그늘에
목 축이며 꿈꾸는 이야기 - 모래 언덕 넘는 낙타가 되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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