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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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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21회 작성일 17-03-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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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오아시스


  정민기



  사막의 오아시스를 찾기 위해
  밤하늘처럼 까마득히
  오래된 낙타를 꺼내 읽었다
  밤은 삭아서 없어지고
  한 올 한 올 스웨터처럼 아침을 짜서
  너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그런 날이 왔다
  모래알은 이글거리는 태양에 찜질하고
  모처럼 야자수 그늘에 누워보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
  그리운 것은 여전히 오아시스였다
  어린 왕자라도 나타나면 사막여우를 건네주겠다
  이런 곳에서 뭘 찾는다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다
  나는 어쩌다 보니 태양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태양은 나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거다
  사각거리는 모래를 밟으며 사막을 통과하고 있다
  언젠가 지워질 발자국은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스핑크스의 머리를 깎아내리는 바람이 불어온다
  내가 앉은 이곳에 우물을 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15 11:38:0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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