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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익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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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80회 작성일 17-05-06 08:16

본문

     
            물고기가 익사한다면
 

                             


표류하던 빙하가 해수면에 드러눕듯
물고기도 서서히 익사한다면
능숙하게 문을 여닫으며 사라지길 원해
아가미를 보고 깨달은 건, 코와 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보조개로 호흡할 수 있을거야  
웃으며 살아왔던 날들이 있었으니까
축축한 무언가가 쉼없이 들락날락 하더라도 
물고기처럼 웃자


바다는 하늘이라 믿어
푸르다고 모두 희망은 아니겠지만
찢겨지는 몸으로도 축축한 현실을 유영할 수 있겠지
얼음이 주저 앉듯
물고기도 서서히 익사한다면
능숙하게 문을 여닫는 곳이 슬픔의 통로가 되길 원해


축축한 미래가 또 준비되고 있지
기절한 옷가지를 세탁기로 넘기는 날
함께 뛰어드는 가루비누는
부서졌던 과거보다 더 크게 사라져야 해
모래성은 파도를 사랑한다고 속삭여줄게 이제 곧
로맨틱한 디스코팡팡이 시작될 거란다


사라지지 못한 모래같은
익사하지 못한 유골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주머니속 영수증이 살아남아
축축하게 발견되는 것처럼
어느 미래를 헤엄쳐서 되돌아올까



물고기가 익사한다면 축축한 이 세계여야 해
무언가 쉼없이 오고 가더라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5-11 15:15: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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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연이 그렇지만 특히 3연이 참 재밌네요.
드럼세탁기일까요 디스코팡팡, 기발하고 재밌군요.
가루비누가 부서졌던 과거보다 더 크게 사라진다, 햐....
사법고시보다 힘든 월 우수작 심사에 가작님 근처라도 가봤으면 했는데
무림 고수분들이 마구 출현해서 기절한 빨래가 됩니다.
저는 괜찮으니 먼저 가세요, 창동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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