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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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80회 작성일 17-07-09 14:08본문
반달
평상에 앉아
반원으로 자른 수박을 먹으며
수박씨를 마당에 뱉는다
어머니는 나무라시며
수박씨를 쓸어 담으시고
괜스레 올려 다 본 밤 하늘에는
나 같은 자가 있어
하얀 수박을 먹으며
하얀 씨를 마당에 뱉는다
새벽녘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일어나 보니
하늘에선 누군가 별들을 쓸어 담고
마당엔 미처 치우지 못한
수박 껍질 하나 덩그러니
오늘 밤엔 초승달이 뜨려나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확실하네..ㅋㅋ 좋은 시에는 리플을 달지 않는 전통을 확인 시켜 주는 군요.
삼연...아주 가느다란 슬픔의 전선 하나가 찡하게 전기를 내보는 듯 합니다.
특별한 단어나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 식상하지 않군요.
어느 화가가 그러더이다
그리지 않은 것과 그린 것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옛날미역님의 댓글
옛날미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말 좋은 시입니다. 새벽의 밤하늘이 새롭게 보이네요.
폭화님의 댓글
폭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덕수님, 옛날미역님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철학자가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해 사소한 아름다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연을 찾고 있습니다. 아직은 요원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