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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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765회 작성일 18-07-13 22:20본문
비오는 날 오후에 / 스펙트럼
모두가 아픈데도 아프다 말 못하는 이 세상에서
온 누리가 젖어가는 것을 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봄 꽃샘추위에
속절없이 꽃잎 떨군 목련을 보고 있어요,
초록 물 똑똑 묻어나는 잎사귀마다
새 삶의 방정식 하나 둘 풀이하여
생의 중력에 허리가 휘고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는,
'Who'에 대해 목련이 귀띔 해줬지요
하루 고단함을 고스란히 뼛속에 담고
지하 단칸방에 홀로 세 들어 사는
세상을 등진 할머니에게,
낡은 담벼락 아래 유기된 아이게게도
마을 사람들을 품고 홀로 죽어가는 고목에도
검은 사색에 잠긴 소년의 정수리에도,
How를 묻자
말 없이 나를 바라보는 눈 빛에 간절함이 묻어났어요
물음을 던진 순간 난 간절함의 공범이 된거죠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소리 없이, 그러나 힘차게 내리고 있어요
상투적인 것을 벗고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광기 어린 어린 짐승처럼 뛰놀다가
마침내
시냇물로 흐르다가
깊은 산 사이 계곡으로 흐르다가
비의 궤적을 쫓아가 큰 강줄기가 되어서
벗어 버릴수도 , 말릴 수도 없었던
사유 혹은 상념의 탈을 쓴 중독된 포자들을
부유하는 사체와 함께 바다로 띄워 보내고
생경한 삶의 방정식을 한번 풀어보고 싶어지네요
간절한 눈빛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어지네요
나랑 함께할 누구 없나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8 14:28: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꽃씨가 온 세상으로 번져 사람들이 환하게 웃는 그날을 기다릴께요
웃자요
웃어보자요
그리움을 등진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자요
댓글이 시원찮아도 그러려니 하고 웃자요
주말은 주말답게 편하고 안락하게 보내자요
아셨죠 스펙트럼 시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그라믄요!, 시인님도 주말에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어요^^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팩트럼 시인님의
마음에 텃밭은 세상 시름하는 모든 것들이
재생되어 새 생명을 얻는 떳밭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떨어지는 꽃잎조차 누군가의 위로로
전달해주길 바라는 마음같은...
오늘 뿌리신 소중한 꽃씨 마음속에
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줄...
촉촉한 비와 싱그러움 가득 안고 갑니다
좋은 밤 되시구요~^^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한뉘 시인님, 텃밭 잘 가꾸어 놓을테니 꽃이 만발하면 놀러오시어요^^ , 행복한 밤 되시어요~!.
똥맹꽁이님의 댓글
똥맹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짠 한 속마음
잊어야 살겠다 하는
사랑함이여야 되요
간절함 보고싶을 그였을
잊여야 되요 그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무렴요^^, 시인님이 제 글을 어떻게 읽든 그건 시인님의 권리입니다. 어떤 해석도 가능한게 시라고 생각하거든요^^.평안한 밤 되시어요!
김용찬님의 댓글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음의 텃밭 아름답게 가꾸시길요,미움도 그리움도 증오도 꽃으로 피어나는 그런 꽃밭, 잘 감상하고 갑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곱게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고맙다는요^^.시인님도 평안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자의 시선은 따뜻합니다.
어떤 사유를 비유적으로 쓰는 일. 시는 산문의 태도와 다르게
비유와 상징성이 강하지요.
시는 건조하게 기술하였는데 그 문장에서
감정이 발생한다면, 아마도 독자들은
더 풍부해질 듯싶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활연 시인님, 졸글을 읽어주시고 조언까지 해주시니 참말로 고맙다는요^^.시인님의 조언 가슴에 새기고 글쓰기에 임할랍니다.^^평안하고 고운밤 되시어요~!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비오는날 오후 풍경이 싱그럽습니다. 삶의 방정식을 풀어놓으신 꽃씨의 언어들이 아름답게 퍼질거라 생각 합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시인님의 말씀처럼 꽃씨가퍼져 소외된 사람들도 행복한 삶을 살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즐겁고 편안 즈말 되시어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시인님의 말씀처럼 Who 와 Why 사이에서 생각해봅니다
한번 고민해 보겠다는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