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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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7-25 13:43본문
허공을 딛다
버퍼링
아주 오래토록 인식이 머물지 못한
선너머의 선
가끔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무지개가 걸리던 곳
허공에 걸려 있지 않은 건 없다
정교한 건축공학의 거미집도
팔랑이는 나비의 노랑 날개도
한여름에 뿜어대는 붉은 꽃의 향기도
밤하늘엔 모래알갱이만큼이나 많은 별들이 허공에서 불을 켠다
언젠가 허공을 디딘 노쇠한 새를 본 적이 있다
촛점을 놓아버린 허한 눈빛과
날개깃에 파묻던 노을빛 울부짖음
꿀꺽이는 슬픔들 사이사이 바람이 일고
주체할 수 없는 흔들림을 보았다
흔들린 다는 건 자신을 들여다 본다는 것
미처 가라앉히지 못한 설음이
별빛에 일렁이며 끝없는 어둠속을 배회하였다
내디뎌선 안되는 곳
그러나 디딜 수 밖에 없는
늘 흔들리며 돌아 보는 삶의 한 가운데
비우지도 체우지도 못한 미완의
허공을 딛는 분주한 걸음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3 19:36:2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걸려있지 않은 건 없다,
흔들린다는 것은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
허공을 딛는 걸음들,
시선이 뜨겁습니다.
버퍼링님의 댓글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파랑시인님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구가 허공에 걸려있으니, 바람마저도 허공에 걸린 기척
그걸 모르고 한 생을 살았네요. ㅎㅎ
버퍼링 시인님, 인사드립니다. *^^
버퍼링님의 댓글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우리 인간의 삶도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