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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의 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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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18-07-28 01:30

본문

불문의 법전/ 강만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을 새기며 부서진 돌가루가 내린다

사람의 법전에서 누락된 돌의 비명이 쏟아져

천지는 귀가 먹는다

 

새 책의 면지처럼 머지 않을 숫눈 위에

눈빛에는 눈빛, 입술에는 입술,

손가락 글씨를 쓰면

돌조차도 성한데 없이 상처를 입히던  법전이

죽은 나무에도 꽃을 피우는 경전이 된다

 

펄프처럼 마르지도 굳지도 않은 지면에

색을 묻히지 않고 투명만으로 쓰여지는

눈물이 따스하게 지나간 수로 같은 글씨,

몸에는 몸이라고 쓰면 뒹군 자리가 녹고

가슴에는 가슴이라고 쓰면  개처럼 가슴이 뛰고

손에는 손이라고 쓰면 두 손이 한 덩이로 굳는다

이에는 이라고 쓰면 이~ 이 해봐,

빠진 이를 보여주며 개우지가 웃고,

무릎에는 무릎이라고 쓰면

무릎과 무릎을 마주하고 앉은 상담실

유리창 성에가 한 방울 두 방울 녹아 내린다

 

아! 어! 오! 와! 

해자(垓字)를 깊이 파고 성문을 이루지 못한 불문들

정맞은 돌가루처럼 터져서 흐르는

천마디 문장의 초성들

급하면 입을 열고 제일 먼저 뛰어 나오는 엄마

굳은 것들의 편에 도무지 붙을 수 없었던

불온의 입자들

 

나는 설원에 마음껏 낙서하고 싶어

불문의 전집, 이 겨울을 소장한다.

 

 

*꿈길따라님께 사과 드립니다.

일전에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발표한 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우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댓글도 함께 지우게 된 점

사과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6 09:59:0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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