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행(下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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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1회 작성일 18-08-08 12:19본문
하행(下行) / 강경우
풀섶 파릇한 길인데, 해송
푸른 해안을 끼고 가는 길인데
쭉 뻗어 내리막
돌산을 깎아 돌면서 길을 낸 해안,
젊은이는 한발 뒤에서
바다가 넓어
수평선까지 나는데, 노인은
저 가깝게만 보이는 오름을 향해 걷는다.
함박눈 차창을 가려서, 오히려
따뜻하던 날도 있었던가, 찻잔 속으로 녹아 든
눈송이가 쟈마이카 해변 숲 속을 헤매던
한때도 저물어
아련한 능선에 어리는 수선화가 슬픈
산방(山房)의 길.
깎아지른 절벽, 결마다 억새꽃 누렇게
길마루까지 짚고 오르던 지팡이.
그도 가벼워졌을까, 안아 들고
뒤로 젖혀 걸어도
문수 큰 운동화가 갸웃이 이지러지는,
자꾸만 내리 쏠리는 길은
발가락이 아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1 09:34:5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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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을 한 번 돌아 보는
서사시 같이 느껴옵니다
건강 속에 늘 향필 하소서
[ 꿈길따라] 은파 올림```~~*
강경우님의 댓글의 댓글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무척 덥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