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7) 척(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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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80회 작성일 18-08-07 03:09본문
술에 취해 침을 뱉으며, 담배나 피우려고 쭈그려 앉은 공터
뿌리를 마비 시키는 비닐보다 더 버려진 그령 잎사귀들,
입질한 낚싯대의 휘어짐으로 바람의 귓속말에 끄덕인다
무엇이라도 잡은 것일까? 이 무더위의 수압을 견딘, 무슨 퍼득임을 붙들고
그림자를 뜰채처럼 부리며 낚은 것이 궁금하다
곧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휘어지느니 꺽이는 것이 낫다고도 배웠다
펌프 손잡이의 수직을 물리로 배웠다
고개 숙이고
고개 끄덕이고,
깊이 들여다보고
휘어짐은 물이 아니라 물고기를 들어 올리는
법칙이라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다
물은 흘러가고
물고기는 거스르기 때문에
아이에게 숙인 아비의 척추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령은 온통,
입질 중이다.
그령은 온통
산 것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령은 온통
살아서 팔딱이는
한 여름을 향해 릴을 감고 있다
바람이 불면
더 불어나는 생의 척(尺),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32:5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굿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공덕수 시인님 향기있는 시 한편 감사하게 정독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실례를 했던 마음 너그렇게 이해 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멋진 시 배우고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못 쓰는 척하기 참 어려운데,
그 경지도 맘대로 다니시니까,
뭐 부럽다라고 할 밖에.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휘어지는 낚시대만큼 시에 월척이 물려있네요
아주 잘 읽었습니다
공덕수 시인님
공덕수님의 댓글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운데 모두들 다녀가 주셔서 감사 합니다.
기운이 없어서 한꺼번에 댓글 올립니다.
가을 되면 긴긴 댓글로 답하겠습니다.
글고 잡초인님...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는데
참 착한 분인가 봅니다. 감사해요.
글고 활쌤! 욕도 저렇게 하시니 ㅋㅋㅋ
사실은 못 쓰는 척이 아니라, 못 쓰는거예요.
잘쓰기 싫어요. 더워서요.ㅎㅎㅎ 감사합니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