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3)나의 유칼립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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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94회 작성일 18-08-08 10:02본문
나의 유칼립투스
게으르다 편식이 심하다 알콜 중독이다
굼뜨다 허구헌날 잠만 퍼질러 잔다
내용이 똑 같은 잔소리를
어머니와 아내가 동시에 하는 날도 있다
아무리 고춧가루를 뿌려도
잠만한 해장이 없다
게슴츠레 뜬 눈은 반쯤 열린 자궁 사이로 보이는
검은 머리통 같다
손등으로 눈을 비비면
딸려 나오는 눈꼽이 하루의 태반 같아
얼른 눈을 감아버린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그래서 나는 늦게 일어난다
아예 일어나지 않는 날도 있다
신김치나 두어 젓가락 집다 말고
그 푸르고 긴 잎을 입에 달고 있을 뿐이다
간이 나빠진다고 다들 걱정이지만
간이 배 밖으로 나오는 이유는
출근할 때는 간 쓸개를 빼야하기 때문이다
휴일은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유칼립투스다
베개를 꼭 껴안고 잠이드는 것은
숲을 지키기 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
아무리 흔들어도 가지를 놓지 않는
게으름은 나의 힘
밤새 뜯어먹은 유칼립투스의 꿈을
해독하는, 푸르고 깊은 잠이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5 11:51: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처럼을
생수로 들이켜는 유칼립투스의 푸른 꿈이
무척 박진해보입니다
석촌
강만호님의 댓글의 댓글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알라의 거처와 속도와 식사가 모두 마음에 듭니다.
감사 합니다. 석촌 선생님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독성이 아주 경쾌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강만호님의 댓글의 댓글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름 동안 낑낑대며 쓰도 한 눈에 읽히면 좋겠지요
허긴 평론가들은 일반 독자들과 가독력을 나눌 생각이 없겠지만요.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알콜 중독이 심해지면 유칼립투스처럼
몸이 빈약해 지지요
예전에 저는 술 잠을 자기 위한 도구였고
꼭 자고 일어나면 새벽인지
시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알딸딸하게 잘 읽었습니다
딸꾹.
강만호 시인님 좋은시 늘 감사드려요
강만호님의 댓글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합니다. 임 기정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