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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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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7회 작성일 18-08-13 19:38

본문

 

 

 

 

 

 

 

 

두 여름 /추영탑

 

 

 

고추는 붉기도 전에 지전으로 부풀고

칼도 안 댄 갈치는 밥상을 향해 벽을 높이는데

날이 이리 삼복을 물리지 않으니

가을도 오기 전에 허리 휘어질 억새 많겠다

 

 

간짓대 끝에서 마르는 구름아

눈물을 숨겼거든 한 모금 뿌리고 가라

땅거미가 부리는 밤이 뜨거워서

깃 속에 달러를 숨긴 새들은 외계로 떠나고

오늘밤의 안부는 내일로 미룬다

 

 

여름밤에 묻어야 할 꿈으로 군불 넣는 밤

 

 

누수 없어 저 혼자 마르는 계곡의

폭포가 위로 솟구쳐 강물을 퍼올린다

 

 

한 계절 두 계절을 넘고 싶어 못 떠나는 여름아

무덤 태우고 시취도 태우고 관 뽑아 던지는

영혼들 사이

억새 인 지붕에 백야를 내거는

가지도 닳지도 않는 두 여름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17 15:08:1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산발하고  날 선 칼 물고  천지신명께  강우
기원하는  제갈공명의
신출귀몰이  떠오릅니다 ㅎ ^^

성취하시기  빕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향을 바꾸는 공명의 혜지야 어찌 흉내나 낼 수 있겠습니까 마는

구름 한 덩어리에 빗물 한 바가지라도 절실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백이 단단히 노하셨나 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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