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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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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18-08-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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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의 아침


어떤 아침은 발가락 꼬락서니처럼 오기도 해 
발가락에 피가 흐르는 건 
피로의 문지방을 걸쳐 있던 선택의 장애
잠이 안 와 왜 잠자리는 안 와
아버지가 잠자리를 따라간 밤
날개 없는 동생이 아버지를 따라 나간 밤
책을 펼쳐 들면 발가락이 먼저 반응하지
잘까 말까 몽유의 질환처럼
왜 그런지 아침에게 묻지 마
잠을 못 잔 아침은 책임이 없어
발가락의 신경질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몇 번의 꼼지락
아, 신음을
아, 고통을
아, 쾌락을
그땐 그랬지 철조망에 찔린 밤은 그랬지
누군가 잠 못 드는 밤은 그랬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가 발가락에 있다고
발가락을 믿어 보라고
모기에 물린 발가락으로 되돌아온 동생이 아버지를 봤다고 우기는 새벽은 누구의 복사된 아침일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23 17:08:39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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