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찾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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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86회 작성일 18-08-24 09:42본문
산에서 찾은 길
석촌 정금용
산으로 오르는데
마음은 벌써 계골 물처럼 서두른다
몇 발짝 옮길 때마다 잎사귀 퍼런 물이 스며들어
직박구리 집을 찾아 헤쳐 돌다보면
뾰족하게 바뀐 입에서 휘파람소리가 난다
새가 놀라 꽁무니 빼고
해는 그늘 밖으로 숨어버린다
어둑한 숲속은 밀어들이 모여 사는 별천지
꿈에도 보지 못한 거미가
은초롱 끼운 안테나로 소리를 채집하고
바람을 삼킨 갖가지 풀들이
몸을 비벼 피리를 불어
부르는 노래는 그치지 않아
밤하늘
은하에 씻은 별들이 쏟아질 듯 내려서고
맑게 닦은 보름달은 더 없이 도도하게 듣고만 있는
그들의 무언극엔
눈과 귀만 갖추면 모두가 주인공
모두가 관객
무질서해 보여도
빛과 소리로 깨우치는 정연한 질서
허공에 담겨
스스로 깨닫는 학습장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세 사람들은 산은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지요
노래도 "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고~~"
그러나 시인의 눈에 산은 많은 것을 보여주는 보물창고가 되는군요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셋이 모이면
선생님이 계시다는데
그 많은 뭇 것들 속에 나만 못한 것이 있으리요
살펴 가시는 길이 평탄하시옵기를
스펙트럼님 고맙습니다
석촌
향기지천명맨님의 댓글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냐고 의문점을 내려놓습니다
그무엇의 애착이라고 하며ㆍ
아마도 욕망중에 그무엇 이었을테지만
결과적으로는 산봉우리 매점하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맞이
하는 군요
산을 정복하고 싶은 욕망과
산을 내려 가기 싫은 욕망이
소주 팔고 과자 팔고 쥐포 팔고 오징어 문어
팔아 근근히 삶을 꾸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장사가 잘 되서 바쁜 날은
화장실 가기도 바쁘다고 합니다
먹고 사는 일에 똥좀 못 누면 어떻고
오줌좀 못 싼다고 대수 인가요 할테죠
집을 지은 사람은 본래 주인이 아닙니다
그 집에 기거 하는 사람이 주인 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짊어지기도 옹색한 의문부호를
산정까지 어찌 옮겨 오셨습니까 ㅎ
그저
그곳에 제가 담겨 있으니 살펴 보았을 뿐입니다
향기지천명맨님 오솔길 평평하시옵기를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벌레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앗나봅니다
오늘 밤엔 별도 총총 달도 휘영청할 듯...
스스로 깨닫는 학습장
곧 펼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이 씻어준 얼굴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태고에 갖춘 그대로
맨낯일수록 고고한 그들만의 공연은 >>> 놀이 겸 공부 겸 ㅎ ㅎ
함께 관람 하시지요 테울시인님 ^^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오르는데,
물은 벌써 아래로 내려가는 군요
그러나 풀벌레의 질서가 있고,
모든 것들이 무질서한듯 질서 정연한 세계
세상 사람들에게 무언의 귀감이 되는 학습장 같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르거나 내려가거나
보거나 듣거나 >>> 상황에 적응해가는 >>> 무질서한 듯한 정연함
바람직한 질서겠지요 ㅎ ㅎ
산은 곳곳이 강의실이리라 봅니다 ^^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