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망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떤 소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09-02 15:00

본문

어떤 소망 / 스펙트럼

 

 

여명에 저항하는 샛별의 두 팔이 욱신거릴 즈음

한 삶이 용병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얼룩진 모자를 꾹 눌러쓴 채

신분증이 된 남루한 잡랑을 어깨에 메고

새벽의 배를 가르는 첫차에 몸을 싣는다.

 

아침 이슬을 짓밟고 달리는 버스속 군상들은

말없이, 속도의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저마다 돌덩어리 하나씩 가슴에 품고

멈추라고 눈짓하는 정거장마다

표정 없는 몸으로 바통을 터치한다.

 

새벽 인력시장 안에서는

형체도 없는 회사가 만들어지고

용병들은 회사가 주는 주식을 받아들고

순번대로 자신의 주식과 하루를 흥정한 후

차례차례 제 갈 길 찾아 떠난다.

하루를 사지 못한 용병들이 모여서서

드럼통 장작불에 차가운 몸을 녹이는 동안

새벽안개가 그들에게 선지 한 덩이를 내뱉는다.

 

안개와 함께 유령주식회사도 사라져 버리면

희망이란 이방인들이 주변 정리를 시작하고

잡랑을 메고 돌아서는 용병의 귓속에서

진 저녁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새근대던 아내의 숨소리가 일순간 사라진다.

 

오늘을 빼앗긴 용병의 눈 속에서

황폐한 벌판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면

굶주린 꿩 한 마리 시간 속에 머리를 처박고

뻥뚫린 가슴 속에서는

지켜야 할 약속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그는 오늘도 장대 끝에 왼발로 서서

양손에 아이와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며 처절하게 

위태로운 곡예를 하고 있다.

장대 끝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손목에서 굵은 덩굴이 한 뼘씩 자라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9-13 11:15:4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
위태로운 곡예를 하듯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돌아보게 하는
늘 따스한 메세지를 가지고 오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잘 읽었습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요즘 일이 많다보니 자주 들리지 못하는데
라라리베님은 자주 들르셔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평온한 밤 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약속뿐이  아니로군요

벌판의  한 켠이
생의  한 페이지가  위태로워보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석촌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다녀가셨네요^^
네, 그렇더군요!
상담손님중에 일용직 근로자 한 분이 계셨는데
요즘 일자리가 없어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두렵다고 하더군요
공치는 날이면 하루가 일년같다더군요
전 정치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일자리 안정정책이 시급하단 생각을 한다는요.
그래야 가정도 행복도 지킬수 있다는 생각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읽어 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주시니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요^^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담 일을 하시나 보네요,
매력있는 일 같습니다.

이 시는 좋긴 하지만, 한 편으론
비유보다,풍경의 날것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묘사 중심으로 풀어내면
더 생동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바쁘시더라도 늘 건강 잘 챙기시고,
틈틈히 시도 놓지 않는 가을 되시길 바랍니다.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의 말씀처럼 한 번 고쳐 보겠어예~,
지가 실력이 없어 더 망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예~,
늘 관신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데이~,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자주 들르도록 노력하겠어요.

사실 요즘 파업중이라서
제 하는 일 중에 하나가 파업시 노사를 조정하는 일이기도 하여서
쪼매 정신이 없어요, 소드 문인님의 조언에 따라서 단어를 좀 다듬어 봤어요
들러주셔서 도움이 되는 말씀 놓고가셔서 정말로 고맙Day`!.
좋은 하루 되이소~!

Total 39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7-06
3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7-03
3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7-02
3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7-01
3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06-16
3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1 11-06
3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 11-05
3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0 11-03
3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10-20
3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10-14
29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0-13
2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0-12
2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0 0 10-11
2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0-10
2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10-09
2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19
2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 09-14
2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09-10
2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09-05
20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9-04
열람중
어떤 소망 댓글+ 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9-02
18
불청객 댓글+ 1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8-25
1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8-16
1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8-10
1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8-06
1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 08-05
1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7-28
1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 07-23
1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7-21
10
뚜 벅이 댓글+ 6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07-19
9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0 07-15
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 07-13
7
길 위의 식탁 댓글+ 1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7-11
6
라디오 숲속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6-25
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07-08
4
설국열차 댓글+ 1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 07-06
3
나무 벤치 댓글+ 1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7-03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 06-30
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6-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