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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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741회 작성일 18-09-21 08:05본문
돌아갈 즈음에
석촌 정금용
꽃에 숨어
발칙을 서슴지 않아
바람 빻아 이슬 부어 쥐락펴락했던 손끝
버무릴 때마다 다른 빛깔 다른 질감으로
팔색조 가슴 뛰는 여러 빛이
가지 끝에서 두근거렸다
가을빛이
농익어 짙어질수록 좁쌀만 한
생명은 졸아들어
돌아갈 즈음
일방통행로 건너온
다리는 소문도 없이 무너져
여백은 넓어지고 상실은 깊어져
지탱하지 못한 풀들이
모퉁이에 날릴 듯 모로 눕고
버티던 억새마저
하얗게 딴전을 피워 뿔뿔이 떠나
시선 벗어나
흔적 묻혀야 틔울 수 있다기에
뿌리 없이 꿈쩍 않는 바윗돌 옆 제자리에서
드러나지 않으려
몸 사리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뿌리 절대 뽑히지도 말고 드러내지도 마시길
몸 사리고 웅크려 끝끝내...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춘까지는
설마 나잡아 봐라 마저 할 수 없이
꽉꽉 숨어 있어야 할 듯요 ㅎ ㅎ
테울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떨어진 가지사이 여백은 넓어지고 상실은 깊어가는 계절,
우리의 존재가 낙엽처럼 펄럭 입니다.
고운 잎새로 떠나는 낙엽을 바라보며
저 먼 미래를 설계하시는 새로운 시간으로
마음 충전 하시는 추석이 되시기를 빌어 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려 설 터를 >>> 머물 자리를
벌레나 풀씨들은 벌써 살폈으리라 여겨집니다 ^^
동토가 되기 전에 묻혀야 할 제 자리를 찾아서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색조 하면 생각나는 여인이 있지요.
하루 반 번 변복하던 그 여인은 잘 계시는지?
떠나야 할 즈음이면 보내는 이들이 더 슬퍼지는 계절...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은 굼틀거리는 것이기에
그럴 뿐이었겠지요 ^^
중추가 목전인데 때때옷인들 마다할까 마는요 ㅎ ㅎ
팔색은 구색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끊긴 다리마저
다시 이어놓는 보이지 않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숨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상실의 여백을 채울 또다른 생명들에게
또한 그 생명을 바라보시는
석촌님의 따뜻한 시선에
훔칠수 있다면 무한으로 훔친 시간을
놓아드리고 싶습니다~^^
바람이 언제 뜨거웠냐며
쌩쌩거리며 지나갑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늘 건필하시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 이어지는 다리 일 것 같아도
머물던, 함께 했던 여느 것도 달라져 >>> 자꾸 되돌아 보이는
구구팔팔 또한 찰나일 뿐인 .....
차례상 풍성하옵시길
한뉘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자연을 통한 시상에
잠시 머물다 깊어가는 가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갑니다
고유의 명절 추석 잘 보내세요.
늘 건강하사 향필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올림```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삼스러울지 모르겠으나
무릇 자연에 끼어있는 미미한 소품일 따름이오니
다만 지켜 보는 소소한 의미로만 **
중추절 소담하시옵기를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회 하는 길이 보이질 않는다 하는군요.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이 일방통행입니다.
그래서'여백은 깊어지고, 상실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추석 명절에 온 가족 다복하시길요...
고맙습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여름이 완전 철수한 듯 합니다
여운처럼
벼 이삭에 >>> 물결되어 출렁입니다
현덕시인님 중추가절 넉넉하시옵소서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