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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17회 작성일 18-10-28 07:59

본문

 

이야기 / 최 현덕

 

들꽃은 자신의 무게만큼 향기롭다

들꽃에는 바람이 남긴 상처만큼 음계가 있다

발자국소리도 없이, 온다간다 말도 없이

계절을 빈틈없이 사고하면서 목적을 이루면

제 계절에 흩날린다

 

 

사람들은 울음보를 터트리고 세상에 나와

시끄럽게 살다가, 애달프게 삶에 흔들리다가

음미도달 할 쯤 이면 남은 발길이 구차해지지만

달개비, 개망초, 괭이밥, 네잎클로버는

사계四季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홀연히 사라진다

 

 

마파람은 나에게 1,365계단*의 흔적을 지우라 한다

애달픈 삶이 팔공산 갓바위에 오르면

깎아지른 경사에 고독한 보리수 잎사귀는

거꾸로 매달린 내 심장에 자그마한 속삭임으로 다가오고

바위틈새를 비집고 나온 각시취의 보라 빛 미소는

남실남실 남은 계단에 등 떠민다

 

 

산은 사계(四季)의 음계로 쿵쿵 내 심장을 울린다

들꽃의 향기가 내 모든 근심 걱정을 덜어주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들꽃의 형향(馨香)이 발뒤꿈치에 바싹 따라 붙는다.

 

 

* 1,365계단 : 대구 팔공산 갓바위 오름길, 일년삼백육십오일 의 의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4:07:2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꽃 향기에 실린 자신의 무게?
언젠가 1,365계단을 오르던 힘든 시절에
콧바람이 들꽃 주변을 잠시 맴돌다 가는 순간을 그려 봅니다.

힘들 때 그 향기가 새로운 촉매제가 되었을까요
가을에 맑은 공기속에 피는 꽃이라 향기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어디선가 들꽃 향기가 오늘따라 전해지듯 합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자신의 무게...
예전에 써논 글을 보며 각색 해 봤습니다.
가을의 향취가 물씬 대지를 물들입니다.
훌쩍 가을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건강을 빕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너무나 보고 싶었지요
들꽃의 향기가 이곳 까지 스며오는듯 함께 걷고 있는 듯 정겹습니다
몇번이나 타전을 해도 받지 않더군요

내 시댁이 대구이기에 팔공산이 남 다릅니다
고운 시를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이 누나는 아직도 1개월이 또 소요 되는 치료를 요구 하네요
역씨 세월은 속일 수 없나뵈요 나이가 증명 합니다

손목 골절이 이리도 아프고 물리치료가 장시간을 요하며 견디기 힘든
통증이랍니다
동생을 보니 반가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고운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아직 완치가 되지 않했지만 동생들 보고 싶어서 발 디뎌 보았습니다

따뜻이 손 잡아 주어서 눈시울 적셔 봅니다
감사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최현덕 동생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셨군요.
제가 정신없이 일에 쫒길 때 전화 하신가봐요. 죄송합니다. 은영숙 누님!
아름다운 섬에 계실 때 한번 찾아뵙고 싶습니다.
따님께 제 경험담도 들려주고 싶구요.
전화위복이라는 명언대로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불편하신대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손 잡아 주셔서  무한량 감사드립니다.
기체만강하소서 !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이란 기억이 어느 사이 바위산을 이루고 있더이다
그런데 거거 심지도 않는 꽃이 피워 있더이다
시간이 준 선물이라 제 나름대로 시를 정리 하고
최현덕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일맥 상통합니다.
들꽃은 자신의 무게만큼 향기롭다
우리가 기억을 자르고 또 잘라도 자라는 것이 기억이라 봅니다.
서로 일치 하는 지점에서 만나니
마음 또한 기쁨이 한량 없습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르면 또 자라나는 것이 상투이듯
생은 멈출  때까지 기억의 모투리는 매일매일 자라나는것 같습니다  아팠던 기억을 갖고 더 건강히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무슨 애착이 이리도 많은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건강 백세시대에 발맞추어서요
고맙습니다 힐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꽃은 아물 자코 초라해도 그 향은. 정원의 여늬 꽃 못지
않습니다.

구절초 피어있는 들녘을 걸어 본 게 언제인지...

은둔의 귀재,  최현덕 시이님의 삶이 부럽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ㅎㅎ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시인님 말씀 놓고 보니  언젠가는 부산광안리에서
언젠가는 경기 화성에서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그리고 지금은 제천,  아마 여기서  한 2년간은 푹 썩을것 같습니다
2년간 공기니까요
가까우시면  뵙고 심곡주 한잔 드리고 싶은데 어떠신지요?
ㅎㅎㅎ 진심입니다
가을정취 깊은데 건강하시길요
고맙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생을  시새워 해  가꿈이 생겨났겠지만
의미는 제각각  가을을  누벼

필향마저  그윽해져  >>>  만추가  코를 찌릅니다
건승하시다니  그지 없습니다^^

자주 오셔  향내 풀어 주시오기를 ㅎ ㅎ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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