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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회 작성일 18-11-01 14:58

본문

                 - 손 -

                             이장희


아침 햇살은 부엌 창을 두들기고 있다

손은 눈을 뜨고 부엌을 더듬는다

밥솥을 더듬더니 국거리를 더듬는 손

알람처럼 식탁위에 놓여 진 찬과 밥

꼼꼼하게 식탁을 더듬는 손

숟가락과 젓가락이 가지런히 놓여진다

아침을 달그락 거리는 분주한 손

햇살이 오후의 옆구리를 툭툭 칠 때면

바구니에 담기 빨래를 차곡차곡 세탁기에 집어넣는 손

세탁기가 도는 사이 잠시 잠에 기댄다

꿈을 붙잡지 못하고 일어나는 손

세탁기가 뱉어낸 빨래를 널고 있다

알뜰장터에 기웃거리는 손

싱싱한 생선 앞에 킁킁거리는 손

야채를 바라보는 손의 눈은 반짝거린다

오후 햇살이 노을의 덜미를 잡힐 무렵

부산하게 저녁을 더듬는 손

허기를 만져주면서 한숨을 쉬는 손

저녁 드라마를 보다 잠든 리모컨

손에 쥐고 있는 리모컨을 살며시 꺼내며

온종일 시달렸던 손을 만지면 따듯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39: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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