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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리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5회 작성일 18-11-03 14:16

본문




서리 내리는데

 

 

석촌 정금용

 

 

 

 

급습한

인디언 서머에 쫓겨

 

갈도 시안도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환절에

차려입고 자랑하던 활엽수 가지마다

 

벗어 던진 옷가지 허겁지겁 받아 거느라

기진한 허공에 관절 꺾이는 소리

 

놓친 옷가지가 바닥에 질펀해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도 따로따로

 

후줄근하기 이를 데 없는

여름내 걸쳤던 헌옷

 

훌훌 벗어던진 나무에 겉치레

 

아무 것도 두르지 않고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겨우살이 늪에 빠져

입성 없는 발가숭이로 견디려는지

 

바람이 저만치 허공을 밀어내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벗은 가지가 오들거려 시름겹고

무서리가 육신을 파고들어 뼈가 저려도

 

나목은 단지 휘청거릴 뿐이다

 

잉태한 대로 견뎌낼 참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11-08 17:53:4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리를 맞으며 발가 벗은 옷,
무척 춥겠습니다.

계절속에 한골탈태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알 몸으로 버터야 하는 야속한 세월이 그들의 일생이지 싶습니다
심오한 글에 경의를 표합니다
가내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목이 언뜻  사람으로 얼 보이기도 한  계절입니다

반 팔 반 바지로  사는  여유로움를
따를 수 없는  껴입어야 견디는  서민들에 겨우살이
삼동이 머잖은데 .....

고맙습니다
석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시인님  모습이라시니
제가 너무 시리게  그렸나 봅니다^^

나무와 사람을  어찌  동일시 할 수야 있겠습니까**
과공이시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쯤이멸 너도 나도 벗자고 약속했지요.

한때 벗고 살던 때가 있었걸랑요.
지금도 그렇게 사는 곳이 있으니

 흉 될 거,  머 있나요?  ㅋ.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의도 껴입고  양말도 두어 켤레 껴 꿰고
겨우살이  따스하시기 바랍니다^^

늘그막에  떨면 더 서럽답니다
약속보다 한기 조심하셔요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은 인간에게 표본을 제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
겨우살이 준비하느라 잎을 통해 수분을 증발시켜
 제몸이 얼지않도록 다 내려놓는걸 보면...
 사람들은 그 진리를 알면서도 모른채 하지요.
다 내려 놓으면 홀가분한게 세상이치인데요.
저는 유리왕자라서 칼바람이 오면 덕지덕지 온 몸을 싸고
겨울채비를 하여야 될 가봅니다. ㅎ ㅎ
건강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에 젖을 빨아  자연에서 자라  자연을 닮을 테지요
아무리 우겨도  자연생일 터이니까요 ㅎ ㅎ

들 듯 말 듯한 한기가
성가신  아침입니다

겨우내내  태평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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