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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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9회 작성일 15-12-21 14:51본문
어둠이 돌무덤처럼 꽉 눌러오는 밤이 있지
하늘로 올라 별에서 별로 건너다니던 꿈은
죽은 피처럼 까맣게 번지면서 기억 속에 얼룩을 만들지
아이처럼 예고없이 웃으면서 피어나지
우리가 켜놓은 불빛들은 어디서 하나씩 목이 잘린 변사체가 되어 식어가고 있을까
참 그립기도 하지 나의 소멸은
태어날 때마다 생성되는 주민등록번호처럼 자꾸 싱싱하지
하나씩 숨기면서 쓰는 일이란 두 개씩 보여주며 쓸 때 보다 더욱 어렵지
빈 가지에 매달린 울음소리
돌아눕는 순간마다 슬픈 취기 있었지
가난해서 기뻤던 밤들
결핍으로 끝없던 산책길
기억이 겸손해 질 때마다 나는 너에게로 기어 가지
내 유년의 고운 빛깔 돌무지 위에 환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24 10:40: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시꾼♪님의 댓글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참 다 좋았는데 웅변식 표현과 구한말의 표현이 식감을 상하게 합니다 ㅎ 그믐밤님 2연 3연 5연을 1연처럼 쓰면
굿이다 싶습니다 ^^
가볍게 노래 한곡 뽑는다고 하셨겠지만 ^^ 독자 독자의 감흥도 생각해 주소서 ㅎ
늘 좋은 시, 강필하십시오!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역시 꾼님다우신 준열한 지적,
죽방 삼십 방!! 고맙습니다 ^^.
가끔 제 자신이 안보일 때가 있습니다.
두 개의 다른 출발점을 가진 놈을 억지로 였었더니 그걸 꼬챙이로 푹!
방심하지 않겠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명과 내공의 힘은 익히 들었지만 댓글은 처음으로 달게 됩니다
제가 밖에서 사는 날이 좀 많아서, 집에 가면 그저 쉬고만 싶어서 게으름을 피우거든요..
좋은 시를 대할 때면 앉아있는 의자에서 등뼈를 곧추세우게 되는데 그렇게 읽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 시도라 여기며 담아봅니다
시꾼님 얘기대로 강필하셔서 창작방을 휘영청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인사 놓습니다.
그믐밤님의 댓글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걸음주시고 ..^^
미숙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찬물 한 바가지에 마음이 후끈하답니다.
격려 말씀 안주머니에 소중히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