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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를 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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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386회 작성일 15-07-28 11:15

본문

    밤나무를 태우며



    밤톨을 무시로 떨어뜨리던
    밤나무를 베어냈다
    공룡 한 마리 비켜서듯
    널따란 그늘도 이주했다

    공터를 지키던 꿩도 비루먹은 개들도 사라졌는데
    아무렇게나 뒤엉키던 칡넝쿨도 뜯겼는데
    수만 물길 치솟던 둥치는
    능지처참당하고 육시랄 당하고도
    우람하다

    말라죽은 노승이 삭정이를 제 몸으로 끌어당겨 소산하듯이
    나무 등뼈가 탄다

    언제나 밤이었던 나무가 그제야
    붉은 눈 부라리더니
    뜨거운 그늘을 쏟아낸다
    꽃 모가지 꺾어 걸던 어느 겨울날의 섬광이
    자진해 분신한다
    가시 돋친 우렛소리 고요히 눕는다

    그 곁에서 여럿,
    서로 다른 밤을 데려와 불을 쬐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8:44: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적을 믿으라

        방민호




  나 죽어 풀밭에 누우면
  키가 한 뼘 더 자라나리라
  없어졌던 손가락 뼈마디가 한 마디 더 생기고
  썩어 문드러진 오른쪽 손가락에 지문이 돋아나고
  내 헐벗은 몸을 덮은 옷이 하룻밤 사이에 명품으로 바뀌리라

  믿으라 그대들은
  내 다리 대퇴부 뼈를 잘라 유전자를 뽑으라
  나의 이복형제의 유전자와 맞추어 보라
  두 개의 유전자가 같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나의 기적일지니

  놀라지 말라 그대들은
  나라 바깥 어느 사막 같은 곳에서 나를 만나더라도
  그것은 정녕 나의 부활일지니
  성령의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지나니

  믿으라
  불신자는 지옥에 떨어지나니
  나를 따르는 이들이 만드는 기적들은
  그들이 나를 대신하여 나를 살림이니

  내 육신이 썩어 구더기가 끓어도
  백골에 다시 살이 붙으리라
  나 풀밭에서 살아 일어나리라




,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무엇이며 왜 쓰는가?
또 다른 나를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견고한 질서에 세계를 균열을 내고 들어가려는 태도다
언어는 건국과 파괴를 반복해서 쓰는 게 시다
활님에 시를 읽을 때마다
균열을 내고 싶은 건축물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밤나무 밑에서
낯설지 않은 밤톨이 데굴데굴........  딱딱하고 논리적인 상상이 아닌
그러나 막연히 쓸쓸한 감정
딱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숨어 있는 또 다른 밤톨을 찾고 싶은 서글픔을 불러 일으키시네요.
무더위에 건강 하세요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세상을 전복시키려고, 전복 풀코스를 돌다 왔지요.
요리는 사람을 잠시 황홀하게 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소맥하다가
맑은이슬로 전향했습니다. 저는 늘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처음처럼을 선호하는 편인데,
어르신 점심 초대에 응한 것이라 이슬로 목구멍을 적시다 왔지요.
몇 년 전 막연한 우리처럼
시를 쓰시다가 어느 날 공부를 작정하고, 어디서 얻어터지고 쌍코피 흘리고 오시더니
전혀 다른 시인이 되었다면,
눈이 찢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 한 칸이 감미로워지는 것이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신 듯. 몽롱한 눈으로 댓글을 읽다가
이 분이 드디어, 시의 낭심을 걷어차부렸꾸나(!), 했답니다.
오이 호박 가지 고구마 호랑이콩 들깨 옥수수 초석잠 등을 심고 공터에 입김을 불어넣었으나,
얻은 것은 심는 것 가꾸는 것 수확하는 것 또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로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일부 잠자던 땅이 또 기지개를 켜고
또 땀방울 밧줄을 끌어 구조하고 건축할 마침맞게 그런 때입니다.
날조차 더운데 목구멍에 불 넣는 격이지만, 이 땡볕 또한 한철의 멀미 아닌가,
이이빨저이빨 하자고 올렸는데, 사실
" 그 곁에서 여럿,
비정치적으로 모여 불을 쬐었다"에서
비정치적이라는 이 탁한, 돌멩이를 고민하다가, 첨삭했지요.
이사를 하고, 또 버리는 과정이겠으나,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 글을 쓰는, 혹은
죽은놈 거시기를 만지는 재미. 뭐 그렇지요.
둘째가 이과생이라 가끔 질문하는데, 핵심만 딱 간결하게 그리고 끝-
하면 우와, 우리 아빠는 상당히 무식한데, 이 순간만 딱 아니야~ 이런 감탄사,
그리고 늙어 갈수록 '질문들'과 친하며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하지요.
주정이 막 튀어나오려니, 여기서 그쳐야겠네요. 아무튼
늘 환하세요.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그렇게 오신
아름다우신 분, 공부의 덕을 높이
그리고 함초롬히 경의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 독두(禿頭)에  쥐나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더구나,
매단 것도 또 모처럼 설렁설렁하네요. 문제는,
이 시(기적을 믿으라)를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적고 뒤졌더니, 김산
겨울의 할례였네요... 문득, 활님은 이후로도
오래 아프실 것 같다는 생각이... 
혓바닥이나 손가락으로 읽지 않았는다는 뜻이겠지요.
겉이 건강해야 속을 다스리나니, 지배하는 여름 건너시길 ,,,,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독두 하니, 공연히 머리가 가렵고, 불연속적으로 "SSi髮"이 튀어나왔쥬~
도둑은 삼밭만 지나도 발이 저리답니까,
두환이와 무의의 공통점은 자체 발광하는 빛나리 종족이지만, 빛이 무기가 되느냐 온돌이 되느냐겠고, 차이는
짐승과 인간이것는디.
어제는 집에서 놀던
김산 '키키'를 사무실로 데려왔습니다. 우연한 일치인지. 그대 날 이창하고 있는겨?
창을 뱃구녘에 찔러넣고 있는겨?
너무 빤히 보시는 듯.
이제는 어디로 숨어, 용가리 불을 뿜을까나, 오갈 데 없으니 다만 서럽고야.

요즘 찬조 출연하는 좋은 시들은 감각없이 드르륵 긁어와요. 분위기가 영 짝퉁.
알딸딸하지만, 김산 하나 옮겨 적고, 주신(디오니소스나 바쿠스) 데불고 낮잠이나 자야 할 듯.


은하 미용실

      김산



엘프족을 닮은 여자가 있다
이름 모를 행성과 충돌하고
흩어진 가계를 수습하기 위해
가위 하나만 달랑 손에 쥐고
지구별로 야반도주한 여자
건조한 내 머리에 물을 뿌리며
숙련된 손길로 싹둑싹둑
한 달간의 근심을 가지 치는 여자
웃자란 생각들을 좌우로 보며
마침맞게 중심을 잡아 주는 여자
이따금 새순으로 피어난 꽃말들이
그믐처럼 그윽하게 입가에 스미는 여자
언젠가 여자는 나를 쓸어 담고
그녀가 왔던 행성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레이스가 달린 은하수 돗자리를 깔고
흩어졌던 가족들을 불러 모아
내가 지금 잠시 무릎에 손을 얹고
그녀의 손길을 따뜻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머-언 작은 별 이야길 해 줄 것이다
그녀는 지금 내 머리 위에
비행접시처럼 떠서 우주의 먼지들을
구석구석 헹구고 있다










,

石木님의 댓글

profile_image 石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긴 참 특별한 분위기입니다.
사연 많은 밤나무 하나를 베어 불에 태우시면서
그 모닥불 둘레에 몇 분이 모여 무슨 축제를 벌이시는 건지요?
자괴와 그리움과 분노가 엿보이고, 도저히 접을 수 없는
어떤 긍지의 깃빨이 펄럭이는 기백을 느낄 수도 있네요.
모두 때려 부수고 세계를 다시 건설하시렵니까?
그래도 모종의 인간적 체취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증발되는
끈끈한 정감이 감지되는 묘한 매혹이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활연님은 태생적으로 시를 좋아하시는데, 너무 고답적이시고 타협을 모르시어
대중과의 소통에는 어려움이 좀 있으시겠다 하는 것이 제 평소의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분위기에 제가 끼어들어 훼방을 놓은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맑은 이슬도 아니고, 처음처럼도 아니고, 심지어 소맥도 아니고,
막걸리이거나 서양의 순수한 보리술입니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 한가운데 커다란 터가 있지요. 주변이 아파트이고 공장이고
또 커다란 전자벌레회사 쌍둥이 마천루가 수만개 등을 켜고 있는 곳인데
어쩐 일인지 이곳만 한가로이 세월 보내고 있었지요. 그 초입에 있던
나무를 베어 겨우내 태우고 태웠는데 마침내는 두 그루가 두 조각 숯이 되었지요.
사무실 화분 접시에 받혀 두고 지금은 꽃나무 등받이가 되어주고 있지요.
사람 두엇 모이면 시국이니 정치니 하다가도 이내 그 말들은 잿더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세상을 읽는 방법이나 이해는 다 다를 테니까요.
저는 흔히, 그들이 말하는 좌빨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인간사냥을 하려면 무조건 '빨갱이'다 하면 살인면허라도
얻은 것처럼 사람을 요리하거나 도륙해 죽일 수도 있었으니까, 그것은 무소불위
만능의 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배권력이 휘두른 식칼이었을 뿐
수박이든 홍시든 빨갛게 물든 사람은 드물었지요. 이념을 이용한 장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남북으로는 '좌빨'과 '꼴통'이 동서로는 '꼰대'와 '홍어'를
대척해 놓고 분열하고 작두로 의식을 잘라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바른 세상으로 가자는 시대적 요구를 재갈 물리는 방법은, 빨간 가면을 씌우거나,
한쪽을 철저히 따돌리고 격리시키는 것만큼 탁월한 게 없겠지요.
그것이 그들을 살찌우는 오랜 방식. 그들이 권력을 목숨 걸고 승계한 이유.
그렇다면 해방 이후 줄곧, 더러운 권력은 요령껏 호황을 누린 셈인데. 80년대 거대한 물결도
이젠 늙어 자빠지니까, 낭만적인 소시민적인, 언제 잘려나갈지 모르는 얄팍한 봉투
목숨에 우리를 담보하며, 우리는 시냇물에 발 담그고, 헛말이나 지껄이고 새벽종이
울렸네, 고전적 노래나 부르며 나만 안 다치면 돼, 그것이 이 나라 백성의 태도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권력 주변에 얼쩡거리는 내시들도 참 많지요.
신구 또한 서로 단절된 지 오래되었지요. 서로 말귀를 알아들을 수도 없고 듣지도
않으려 하지요. 세상을 미는 건 청년의 힘인데, 그들은 과거의 부담을 등에 지고 있으니까
존경하지도 존중하지도 않는, 과거는 미래에게 부채가 많은 셈이다 생각합니다.
시는 정치나 권력과 무관한 듯하나, 그것과 절교할 수 없으며 시인은 더러운 세상을
아름답다고 꾀꼬리처럼 외치는 것도 아니며, 불평불만에 휩싸인 분열분자도
아닐 것입니다. 이 세상을 딛고 있으니까, 꽃피는 시절을 읊고 또 꽃이 짓밟히는
모습을 통곡하며, 잘못된 질서를 왜곡된 역사를 바로보려는, 사회와 국가와 이 지구와의
결연을 공고히, 눈 부릅뜬 자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통찰로 글이 발생한다, 생각합니다.
기만과 사기, 가령, 권력의 똥구멍을 핥는 조중동이나, 그들에게 뒷돈을 대는 재벌이나,
한겨레나 경향만 바른 시각을 겨우겨우 전송하고, 적재적소에 터트리는
연예계 뉴스나 프로야구를 연타석 홈런 치면서 눈을 가리는 언론 등. 이 나라는
돈은 좀 벌었으나, 사는 방법은 잃어버린, 가난한 나라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통에 관한 오해,
흔히 소여물통 같은 소통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함의가 썩은 유골로 드러날지
한밤 인광을 내비치며 형체를 가질지 모르겠으나, 너무 값싸게 유통되는 소위,
그 소통이란 말의 진의를 아직 다 파악을 못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또 장황스런 말을 늘어놓네요.
저는 불쾌를 던졌으나, 받으시는 분들이
상쾌로 해석하시길 바라지만,
목소리와 아우성만 있고, 깃발이 없는, 그저 요강을 차면 분발하는 노오란 것들이
내 시에 들끓고 있으니 송구할 따름.

돌과 나무, 이것들은 인간들보다 더 단단하게 세상을 관통하는 것들이겠지요.
제 푸닥거리에 오셔서 긴요한 말씀,
고맙습니다. 여름 시원하게 보내십시오.

  제가 한두 편 좋은 시를 모셔오는 이유는, 나도 언젠가 좋은 시를 쓰고 싶다는 불가능한 야망과, 위 시가 보잘것없으니 아래쪽에서 진짜도 맛보고 가시라고.




 어쩌면 허허벌판


      김산




흰파랑양떼구름을 몰며 유랑하는
내 이름은 허허벌판
허리에 큰 헬륨 풍선을 달고 한걸음에
열 나무씩 열 우물씩 지나쳐 간다
자줏빛왕벚꽃이 피고 지고
상수리 숲을 지나
벌판을 허허로이 거닐면서 나는 생각 생각 생각
도무지 나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고
벌판은 아직도 찬란해서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입속으로 열 통의 편지와 열 개의 대륙이
소용돌이치고 나는 조금 배가 고프다
이제는 그래서 흰파랑양떼구름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구름과 아무 일 없었던 구름을 몰고
나는 집으로 간다
귀가 세 개인 토끼도 뿔 달린 얼룩말도 없는
나의 집은 어쩌면 허허벌판
옆의 벌판에선 다리가 세 개인 아버지가
지팡이를 벗고 TV를 보고
뿔 달린 어머니가 냄새나는 양말을 꿰매고 있다
문 하나 사이에 두고
모든 세상의 이름은 허허벌판
도무지 나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저녁
희한하게도, 그런, 벌판 벌판 벌판



밀애파


      김산



  당신은 장기하는 몰라도 미미의 율동에 폭발해요
  나비는 아름답지만 왜 벌새처럼 팔짱을 끼지 못하니까요

  당신은 섹스를 연애라고 우기지만 금세 시들해져요
  근친 공화국의 투표권자는 조루 아님 지루니까요

  당신은 호나우두와 호날두를 동시에 관람해요
  경기장에 축구공이 스물두 개라면 지금처럼 매진일까요

  당신은 피해자와 피의자의 차이를 너무나 잘 알아요
  아시겠지만 판례는 대부분 당신의 첫 시집이었어요

  당신은 영계를 좋아하지만 뒤뚱뒤뚱 오리 같아요
  비보이들이 소년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믿으실래요

  당신은 구라를 치지만 나는 단지 설만 풀어요
  가출을 출가라고 우기신다고 속아 주기엔 대가리가 너무 컸고요

  당신은 확대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명명해요
  88년 굴렁쇠 소년과 88만 원 세대의 인과관계라고 할까요

  당신은 곰 발바닥과 샥스핀과 제비집에 열광해요
  미뢰를 잃은 나는 미래가 없어서 밀애에 열중할 뿐이고요





,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꿀을 따겠다고 꽃을 따라 아버지와 벌통 수십 개를 야산에
펼쳐두고 밤나무의 밤을 새던 날이 있었지요.
젊은 날 후유증으로 지금은 후각 대신 망각을 얻었지만 그때 맏던 풀내음이랑 밤하늘을 보시다 훌쩍 별로 박힌 아버지는 시린 기억입니다.
제 몸을 양산처럼 우산처럼 알맞게 세워 살아가는 나무들이란 참 지혜롭다 생각하는데
우리는 이 지혜의 나무 앞에 세 치 혓바닥을 도끼처럼 사용하여 밑동을 베고 참담에 빠진 것 같습니다.
가뭇없는 시간이지만 돌아보면 이곳에서 밤마다 고운 분들의 시를 읽으며 반백 넘은 밤나무가 늙어가던 흔적도 행복이었다고
내 생에 등재되겠습니다.

글은 맛있고 생긴 건 멋있는 활연님,
잘 익은 밤 드시고 건강한 아침 만나세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를 보시고 뭔가를 환기하시니, 시울이 붉어라
저는 늙은 아비를 목포로 유배보내고, 호로자식을 살고 있는데
댓글이 한 편 시입니다.

글은 반이성적이고 생긴 건 기생오래비뺨치게 느끼하게 생긴 활연 배.
도로가 홍해처럼 갈라져
모세처럼 훌륭히 바다를 가르고 왔습니다.
비 피해 없으시도록, 오만 평 우산 드리우고
화창한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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