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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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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8회 작성일 15-08-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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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5年 08月 07日

 

 

    아주 맑았다. 오후 국지성 호우가 좀 있었다.

    오전 배 선생과 커피 한잔 했다. 냉 드립을 했다. 커피를 드립하면서 드립이란 말을 순우리말로 하면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하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낙수落水’ 낙수라는 말도 엄연히 따지자면 중국말을 빌려서 사용한 말이다. 내림 식 커피라든가 더 자세히 말하면 손 내림이라든가 물 내림이 좋겠다. 내부 돌아가는 일로 서로 대화했다. 정의가 다음 주면 그만둔다. 그간 본부에서 일했던 최 씨가 들어올 것이다. 요즘 휴가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날씨가 꽤 더워 시원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건지 아니면 말고, 카페가 좀 붐빈다. 배 선생은 어느 카페든 요즘은 다 붐빈다고 한다. 근데 본점과 압량은 왜 안 붐비는 거야!

    최 씨가 치과에 간 일로 압량 문을 늦게 열었다. 11시쯤에 출근했다. 커피 한 잔 마셨다. 최 씨는 안에 청소하고 나는 바깥에 거미줄을 걷고 물로 철대(과객이라도 있으면 앉아 쉬게끔 철재로 벽에 붙여 놓은 의자)와 벽을 씻으며 닦았다. 그러니 오후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아주 깨끗하다. 그간 거미줄 걷어도 다음날이면 왠지 지저분했는데 아예 거미와 오래 묵었던 거미줄까지 씻으니 말끔하다.

 

    처남이 오래간만에 전화했다. 점심 한 끼 하자고 했다. 본점 뒤에 몽짬뽕이라고 있는데 거기로 오라고 한다. 오후 일하는 오 씨가 오자 최 씨와 함께 몽짬뽕 집으로 갔다. 몽짬뽕은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중국집이다. 짬뽕이 아주 맵고 얼큰한 데가 있어 때 되면 사람이 꽤 줄을 잇는다. 안에 자리는 모두 겹겹 붙었는데 합하여 일곱이 될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 더운 날씨에 그 일곱 탁자에 모두 앉아 짬뽕을 먹는다. 이렇게 더운데 바깥은 몇 명 대기하며 줄을 잇고 있다. 이 집 아주머니는 직접 계산대를 보며 시중을 든다. 계산대도 어디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 일곱 탁자 바로 앞이다. 그러니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아주 복잡하기 그지없다. 이 집은 손님 없어 걱정하지도 않으며 주방 안에는 기사 한 명이 땀 뻘뻘 면발 뽑아내며 얼큰한 짬뽕 국물에 폭 적셔 한 그릇씩 담아내기 바쁘다. 짬뽕만 내면 야박하다는 말씀을 들을지 몰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짬뽕 먹고 있으면 에스프레소 잔보다는 크고 라떼 잔보다는 작은 그러니까 카푸치노 잔만 한데 거기다가 밥 한 공기 퍼 담아서 아주머니께서는 슬쩍 내민다. 밥솥은 계산대 바로 옆에 있다. 그러면 면발은 어느 정도 건져 먹은 지라 내민 작은 밥공기 들고 탁탁 긁어 넣는다. 어릴 때 아버지께 밥 떼기라도 묻어 남으면 마빡 한 대씩 맞은 기억이 있어 이제는 습관이 되었는데 밥 한 톨 어데 남았나 싶어 공기 들고 유심히 들여다보기까지 한다. 없다. 국물에 말은 밥 한술 뜨면 참으로 얼큰하기 그지없는데 땀이 절로 나며 속이 불나는 것 같아 그 매운맛에 구미가 당기니 남은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고 만다. 이렇게 한 술씩 뜨며 처남과 대화를 한다. 요즘 어떠노? 네 그저 그렇습니다. 처남은 대구에 잘나가는 커피 전문점 얘기를 해주신다. 나는 이제는 가맹사업은 손들었다며 말씀드린다. 항상 처남은 얘기 잘나가다가도 찜닭으로 귀결된다. 어느 찜닭 집은 어떻고 어떤 찜닭은 유행이라 지금 딱 좋을 것 같은데 하며 말씀하신다. 처남은 내 일을 하고 싶은 거다. 본점이 이렇게 저조한데 아예 찜닭 집으로 바꿔 하면 영업이 잘되지 않겠느냐 말씀하시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까 여기 짬뽕집도 되는데 종목을 바꿔 하면 이만한 평수에 되지 않을 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찜닭을 할 수 있으리! 하루 얼마나 많은 생닭을 정리해야 하며 그 많은 찜닭을 배달할 거로 생각하면 일은 곱절이며 신경 또한 많이 쓰이게 된다. 더구나 커피와 종목이 달라 이것저것 다 신경 쓸 수 없는 일이다. 처남은 시종 내내 진지했다.

 

    오후, 청도 가비와 진량과 옥곡에 커피 배송 있었다. 본부 일이 없다고 하나 이 세 건만 처리하는데도 오후 시간 다 흘렀다. 진량에서 커피 한 잔 마셨다. 점장 두 분이 입담이 좋아 여러 군말을 듣고 있으면 결재고 뭐고 잊고 만다. 결재 제발 일찍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동 조감도에 잠깐 들러 영업상황을 보기도 하며 여기서 바로 옥곡에 들러 주문한 커피를 내려놓고 본부에 들어왔다.

 

 

    노자 도덕경 20장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선지여악, 상거약하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여향태뢰, 여춘등대, 아독박혜기미조,

    如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여영아지미해, 래래혜약무소귀, 중인개유여,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속인소소,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아독혼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飂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요혜약무지,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이비, 아독이어인, 이귀식모.

 

鵲巢解釋]

    배움을 끊으면 근심이 없고 다만, 대답은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나 선은 악과 얼마나 떨어져 있나.

    사람이 두려워하는 곳은 안 두려워할 수 없고 허황함은 가슴에 미치지 못한다. 대중은 기뻐서 즐거움이

    큰 소를 잡아 누리는 것과 같고(잔치를 벌이는 것과 같고) 봄날 누대에 오르는 것과 같다. 나는 홀로 담백하여 그 조짐이 없음이요.

    어린아이가 웃음이 없는 것과 같다. 고달프고 지침이 돌아갈 곳이 없음과 같다. 대중은 모두 여유(남음)가 있는데

    고로 나는 홀로 버림받음과 같다. 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그 마음뿐이니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세상 사람은 밝고 밝은데

    나는 홀로 힘 쓰이고 어둡기만 하다. 세상 사람은 자세히 살피는데 나는 홀로 깨닫지 못하고 답답하다. 담담함은 마치 바다와 같아

    세차게 몰아치는 것은 그침이 없는 것 같다. 세상 사람은 모두 있음(계획이나 어떤 쓰임)인데 나는 홀로 완고하고 미련하며 더럽기만 하다. 나만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먹여주는 어머니를 귀하게 한다.

 

 

    노자는 한마디로 무위자연이다. 참말로, 해석하며 나의 뜻을 적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장의 핵심은 끝에 있다. 나를 먹여주는 어머니로 귀하게 여기며 돌아간다. 즉 여기서 어머니는 자연이다. 남들은 그러니까 세상 사람은 기쁘고 즐겁고 여유가 있다. 또 세상 사람은 자세히 살피고 어떤 계획도 있으나 여기서 나는 배움을 끊고 근심을 없앤다. 그러므로 어린아이가 웃음이 없는 것과 같고 고달프고 지친다. 거기다가 어리석은 사람으로 마음뿐이며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나는 자연이 있다. 그러니 세상 사람과 달리 나는 그 믿는 곳이 어디냐는 노자의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죽으면 모두 어머니 품으로 가며 안식한다. 세속에 너무 찌들어 살 필요 없고 너무 똑똑하여 뽐내며 살 필요 없고 철두철미한 계획으로 일에 혹사할 필요가 없다. 선이라고 하는 곳에 진정한 선이 있겠는가! 나쁜 것이라 해서 나쁨이 있겠는가 말이다. 큰 소를 잡아 잔치를 치르는 것과 같은 것은 무엇인가? 봄에 누대에 올라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도를 안다면 내가 가고자 하는 길, 그 길만 똑바로 걷는다 해도 이는 즐거움이요. 더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정말 도를 실천한 자며 하루 성찰한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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