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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07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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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18-08-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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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입추라 한다. 입추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날이 다소 어두운 때도 있었고 바람도 조금 불었던 것 같다. 평상시보다 약 2, 3도는 낮아 그런대로 다닐 만했다.

 

     아침 일찍 부동산 업자 노 사장이 다녀갔다. 9시경이었다. 지난번 갑제 건을 두고 여러 얘기를 나눴다. 솔직히 M 주식을 사지 않았다면 모두 해결되는 일이었다. 노 사장은 M은 좀 어떤지 물었다. 0.37 가격에서 요지부동이다. 하루에 몇수십 건씩 거래는 되나, 그 양이 원체 많아, 한 단계 오르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주식이 그리 쉽게 될 일 있을까!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만, 속도가 느리니 뭐라 변명하기도 난감했다. 그나저나 다음 주 목요일까지 잔금을 맞추겠다고 하니, 갑제 땅 개발자 이 씨에게 그리 또 알렸다.

 

     오늘 부모님과 종일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인생은 홀로 타들어가는 촛불이다. 백강새이(강아지) 굴뚝에 들어가 나와도 백강새이는 백강새이다. 탁탁 틀고 나면 거기 거기다. 솔직히 어머님은 말씀이 많으신 데도 자세히 들어보면 철학적이고 시적이고 종교적이고 뭐라 표현할 수 없이 귀중하다. 다 적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오늘 종일 들은 얘기 중에는 이 두 문장이 왜 그리 머리에 꽂히는지 적어놓는다.

 

     촌에 다녀왔다. 어머님과 아버님 모시고 경산에 왔다. 처가에 장모님께서 마침 전화를 주셔 식사시간까지 맞췄는데 자리를 함께 하기에는 못 미쳤다. 아무래도 복숭아 농사에 여러 준비하는 것도 많아 길을 나서시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천상, 부모님 모시고 백천에 생선만 주로 다루는 식당에서 밥 한 끼 먹었다. 갈치정식을 주문했는데 부모님은 입맛에 꽤 맞았던지, 맛있게 드셨다.

     어머님은 늘 드시는 정관장 홍삼이 떨어져, 경산 시내에 관련 대리점에 가, 한 통을 샀다. 어머님은 당뇨가 있어 홍삼이 몸에 꽤 잘 맞으시는 것 같다며 늘 얘기하셨다.

     다시 조감도에 가, 빙수를 대접했다. 이때 처가에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오셔, 인사 서로 나누셨다. 두 가족 간 만남이지만, 왠지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그리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다. 처가 장인어른은 아주 실한 복숭아 한 상자를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두 가족 간, 말씀은 없어도 섭섭한 것이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부모님은 다시 촌에 모셨는데 어머님은 섭섭함을 못내 참지 못하고 여러 말씀을 하셨다. 부모님께 잘 하지 못한 내가 송구할 따름이다. 돈은 벌기는 어려우나 쓰기는 참 쉽다. 이러한 것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부모님이지만, 이제는 무조건 쓰라 한다. 돈 한 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자식에게 준 것이 못내 아깝다. 며느리도 손주도 별 볼일 없는 일 아닌가! 무엇이 좋아 그리 보겠는가!

     인사도 없는 며느리가 밉고 가계 운영에 대한 이해도 갖지 못한 아이가 밉기만 할 따름이었다. 모두 내 불찰로 인해 일어난 일이니, 누굴 탓할까! 송구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저녁 6, 창업상담을 가졌다. 진량에서 오신 50대 초반의 부부였다. 나는 나이 때가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 아래일 거라 생각했다. 사장은 전에는 직장 생활하셨고 사모님은 약국에 전산 관련 일을 하시다가 모두 일 그만두었다. 부랴부랴 창업하게 됐다. 서울에 피자 관련 상표다. 무엇 무엇이라고 한다. 14, 총 칠천만 원 들어간다. 오늘 나를 찾게 된 이유는 커피 기계 때문이었다. 피자를 하니 이왕 하는 김에 커피도 갖추자는 의견을 모았다. 내부공사를 들어가려니 좁은 가게에 효율적인 공간미가 나와야 하는 데 고민이었다. 내부공사를 맡은 강 사장이 또 전에 내가 교육하여 한 때 커피 일 했던 카페 트*즈 전 점장이었다. 강 씨가 나에게 먼저 전화했다. 이 두 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였다. 오늘 차근차근 커피 얘기를 했다. 그리고 효율적인 공간 디자인을 위한 여러 설명을 했다. 가장 간단하게 설치한 본점 서재 앞에 놓은 기계를 보였고 그다음 두 평의 공간 안에 모든 것을 배치한 교육장을 보였다. 처음에는 약간의 경계를 갖는 눈빛을 보였으나 차츰 설명이 무르익고 내가 쓴 책을 두 권 드렸더니 믿음을 가졌다. 장사? 정말 힘든 일이다. 두 분 전에는 직장만 다니시다가 장사는 처음이라 했다. 처음 시작한 분께 어찌 설명할 수 있으랴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장사요, 정말 힘들고 힘들고 무엇이라 설명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이 장사예요. 정말 죄송스러웠다. 여태껏 걸었던 커피 길을 아주 짧게나마 설명을 가졌다. 될 수 있으면 커피 교육받으시는 게 좋을 듯싶어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친절히 안내했다. 저녁 8시 다 되어 가셨다.

 

     저녁을 먹는다. 밥이 없어 쌀을 안치고 혼자서 밥을 먹는다. 어머님 말씀이 또 스쳐 지나간다. 안에서 먹는 밥도 위험하고 바깥에서 먹는 밥은 더 위험하고 혼자서 먹는 밥은 말할 것도 없이 위험하다고 했다. 나는 스스로 위험한 일을 자초했다. 혹시나 밥을 먹고 죽지나 않을까 걱정하신 어머님이 왜 자꾸 생각이 나는지?

 

     시집 두 권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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