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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11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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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18-08-11 22:11

본문

 

 

     맑고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아침 신문에 읽은 내용이다. ‘사피엔스’,‘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를 모 기자가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두 책을 읽은 적 있어 관심이 갔기에 읽었다. 하라리는 성 소수자였다. 한마디로 게이다. 그는 옆에 있는 사람을 남편이라고 했다. 몇몇 동물에게도 동성애가 있다는 것을 그를 통해 알았다. 영장류의 섹스는 번식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우정과 친밀감 구축, 긴장 완화를 위해서라도 섹스 한다는 얘기다. 그는 명상을 즐긴다. 그 어떤 생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숨을 들어 마시고 내 쉬는데 집중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을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정규*tv 뉴스를 보았다. 좌파 쪽 뉴스인 손석* 뉴스 보도에 대한 비평을 잠시 들었다. 북한 석탄 밀반입 사건을 두고 손 씨는 악의적인 보도를 했는데 박*혜 대통령 시절에도 진룽호가 러시아에 드나들었다며 얘기했다. 중요한 건 북한제재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얘기하지도 않고 드나들었던 얘기만 하는 것이 마치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가령 플라스틱 사용금지를 이 달 초부터 시행했다면, 작년에 사용한 플라스틱 업체가 더 많았다는 식의 보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국민연금 문제와 최저임금에 관한 보도 또한 꽤 들을 만 하다. 국민연금 고갈문제, 연금은 더 내고 덜 받는 식과 연금을 내야하는 나이를 더 연장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지금 현 정부의 세금징수와 지출에 관한 얘기, 박근혜 정부와 비교분석은 지금 현 정부의 재정살림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압량 강산애 APT에서 오신 분 있었는데 빈 상가를 가지고 있었다. 27평이라 한다. 카페에 관심이 있었든지 주말 문화강좌에 참석했다. 교육 들어가기 전, 교육소개가 있었다. 의지력意志力에 관해 잠깐 피력했다. 어떤 뜻이나 일을 해내려고 하는 힘이다. 의지력도 근육과 같아서 쓰면 쓸수록 피로하다는 사설을 읽었다. 피로를 줄이고 의지력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방안은 습관이다. 습관처럼 몸에 익으면 덜 피곤하다는 얘기다. 사람은 쓰는 것만큼 의지력을 키우는 방안도 없는 것 같다. 꿈이 있다면 무조건 쓰라! 하루 있었던 일을 꼼꼼히 적는 것부터 당신의 의지력을 키우는 가장 기초적인 일일 것이다.

 

     점심때 한전에서 누가 다녀갔다. 태양광에너지로 설치상담이다. 한전에서 자꾸 만나보라며 얘기가 나왔기에 오늘 만났다. 가정용으로 설치는 500만 원 든다고 한다. 매달 전기요금이 5만 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참, 가만히 들어보니 실효성은 없는 것 같다. 그냥 기사의 말만 줄곧 듣고 말았다.

 

     오후, 4시 반 카페 조감도 직원과 조회를 가졌다. 매달 지급되는 상여금에 식비가 들어 가 있음을 얘기했다. 전 직원이었던 은 주방 일에 매우 헌신하였는데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했다. 이러한 궂은일은 점장께서 한다. 일도 일이지만, 사비로 식자재를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서 하는 말이었다. 여름에 잘 먹어야 몸도 건강하다. 모두가 일이 어려운 것도 모르는 일은 아니다만, 몸이 우선이다. 이런 말을 한, 나 또한 요즘 먹는 것이 고민이다. 점심은 김치와 달걀부침으로 때웠다.

 

     집 앞 막창집 사장을 잠깐 뵈었다. 본점에서 나오다가 마주쳤다. 병원에 다녀왔는지 묻는다. 가지 않았다. 내일 아침 먹을 게 없어 사장께 돼지 김치찌개를 부탁했다. 음식은 직접 하니 맛이 없고, 전에 한 번씩 이 집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 먹었던 적 있다. 찌개가 꽤 맛있다. 내일 아침을 먹을 수 있겠다.

 

 

오리털파카신 / 문보영

 

 

 

 

     신이 거대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다 인간은 오리털 파카에 갇힌 무수한 오리털들, 이라고 시인은 쓴다 이따금 오리털이 빠져나오면 신은 빠져나온 오리털을 무신경하게 뽑아 버린다 사람들은 그것을 죽음이라고 말한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죽었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세상을 떴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의 숨퉁이 끊겼다 오리털 하나가 뽑혔다 그 사람이 사라졌다

     죽음 이후에는 천국도 지옥도 없으며 천사와 악마도 없고 단지 한 가닥의 오리털이 허공에서 미묘하게 흔들리다 바닥에 내려앉는다, 고 시인은 썼다

 

 

 

鵲巢感想文

     이 시를 읽으면 시인은 신을 대변하는 하나의 직책으로 그 보직을 충실히 이행하는 자로 느낌을 받는다. 신과 오리털 파카를 들었다. 오리털 하나가 한 사람이며 하나의 털이 삐져나오거나 삐져나온 털은 죽음으로 묘사한다.

     우리는 신이 어떤 존재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스스로 오리털 파카를 만들었다. 오리털 파카를 입은 신은 우리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는 잘 모르므로 단지, 신이 있음을 오리털 파카의 존재로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리털 파카를 만들 수 있음은 곧 우리 인간은 영혼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존재하는 무대에서 내가 사라지면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존재하는 무대는 오리털 파카다. 오리털 파카에서 즉 무대에서 내가 사라진다는 것은 오리털 하나가 빠져나온 것이나 다름없다. 그 오리털은 단지 죽음을 맞은 것뿐이며 바닥에 내려앉는 하나의 미물로 남는다.

     죽음 이후에는 천국도 없고 지옥도 없다. 천사와 악마도 없다. 단지 한 가닥의 오리털만 허공에서 미묘하게 너울거리다가 바닥에 닿는 것뿐이다.

     인간이 어찌 신을 정의 내릴 수 있을까만, 그 범주를 그리는 행위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끝없이 진행될 것이다. 아직 우주를 관통해 본 인간은 없지 않은가! 우주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우주의 테두리는 과연 있는 것인가? 이러한 복잡 미묘한 세계를 그렇게 멀리까지 보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뇌는 우주니까? 이러한 프랙털 구조처럼 오리털 하나는 오리털 파카를 대변하는 어떤 마당의 충분한 역할을 한다.

     오리털파카신을 쓴 시인 오리털의 존재와 오리털 파카의 모양을 그리며 그 오리털 파카를 입은 신을 유추해냈다. 오리털이 있으므로 오리털 파카가 있는 것이고 그 오리털 파카를 입을 수 있는 신이 또 있었던 것이다. 시인은 시를 썼고 시를 읽는 독자가 있으며 시라는 하나의 문학 장르와 문학의 존재 이유와 문학의 세계를 우리는 신이라고 하면, 지금 글쓴이의 한 사람은 오리털 하나다. 나는 쓴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뭐 이런 논리다.

 

     논어에 군자무본君子務本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며 근본이 서야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것은 근본에 다가가기 위함이며 삶의 길을 찾는 최소의 노력이다. 오리털이 오리털 파카를 이루었듯이 소속과 존재의 이유를 만끽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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