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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08月 14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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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18-08-1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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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0814

 

     論語 八佾 12

     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祭, 如不祭

 

 

     제사는 조상이 거기에 있는 듯이 하고 신께 제사하는 것은 신이 거기에 있는 것과 같다. 공자께서 이르시길 내가 제사에 더불어 하지 않는 것은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

 

     유교의 창시자 공자, 공자의 핵심은 이다. 두 사람과의 관계다. 산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과의 관계도 그 바탕이다. 인간관계는 예가 기본이다. 제사는 죽은 사람에 대한 예우다. 공자가 살아계셨던 해도 제사에 대한 예우를 엄격히 했다. 그나저나 요즘은 어떤가! 제사를 제대로 지내는 가정은 별로 없다. 그나마 있는 가정도 점차 없애는 분위기다. 일 년 중 큰 명절만 지내는 집도 꽤 많다. 바쁜 생활에 직계존속의 기일도 모르고 지나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인생 한 번 살아봐라! 자식이 중요한지 부모가 중요한지 말이다. 내 마음과 같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 교육이다. 세월이 지나 철들지 않는 이상,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다. 스스로 보여주는 일밖에는 없다.

 

 

곡두 / 김준태(豁然)

 

 

 

 

     소야리에 간다 철부선 털털거리며 간다 파란을 피란 온 것은 아니지만 컨테이너 마차에 올라탄다

 

     때 없이 겹치고 포개지던 연애쯤이야 바지랑대 높이 걸고 갯바람 서늘한 바랑에 묵는다

 

     빠른 조류들이 깃발처럼 찢어지는 막끝, 농어였던가 곡두였던가 놓친 것들은 지느러미가 크다

 

     물무늬 필기하듯 학꽁치가 꽁치로 와서 학을 접는다 도래뼈 고쳐 꺾으면 물비린내 물컥 끼친다

 

     소야리에 간다 연애가 염장 지르면 염소 타고 탈탈거리며 간다 다 잃어야 시원해지는 된바람 맞으러 간다

 

     물이랑 헤는 갯둑 붉은발말똥게도 그러하다

 

 

 

鵲巢感想文

     시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말을 다시 배우는 것과 같다. 시인이 쓴 시 한 문장만 보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단어는 잘 없다. 잘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이 시는 읽는 맛이 다분하여 마치 농익은 복숭아 한 입 베어 먹듯 찰지며 입안 흥건하게 도는 맛이 있다.

     시제 곡두는 여러 가지 뜻을 담는다. 첫째 곡조의 방언이기도 하며 둘째 남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 셋째 곡식을 관리하는 직책이다. 여기서는 한 곡조 풀어보는 시인의 정감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시 1연을 보면 소야리가 나온다. 물론 우리나라 지방 행정 단위인 창녕군 소속인 어느 마을이다. 마을을 뜻하지만, 우리는 시를 본다. 마치 소리를 옛사람의 말투인 듯 한 곡조 불러본 시를 말한다. 철부선의 철처럼 단단한 부차적인 이야기(부선副線)를 털털 털어놓으며 간다.

     파란波瀾은 파랑으로 잔물결과 큰 물결이 원 뜻이라면 여기서 파생된 여러 가지 어려움 더나가 문장의 기복이나 변화를 들 수 있겠으나 시인의 마음을 대변한다. 컨테이너 마차에 올라탄다. 컨테이너라는 아주 단단한 상자와 이것을 이끄는 마차다. 아까 백석의 시에서 당나귀의 쓰임을 얘기한 바 있지만, 시인의 행차와 시의 행차를 겹쳐놓는 기교다.

     바지랑대는 빨랫줄을 받치는 긴 장대다. 어떤 이상을 지탱하는 힘을 제유한다. 바랑은 배낭(背囊)으로 불교계에서는 승려가 등에 지는 큰 주머니 같은 것을 일컫는다. 이 바랑에 묵는다. 장소를 제유한 듯 보이는 바랑이라는 어감과 처소에서 하룻밤 신세 지는 나그네의 머무름과 이러한 것을 묶음과 겹치는 것은 짭조름한 미각으로 돋운다.

     빠른 조류들이 깃발처럼 찢어지는 막끝, 농어였던가 곡두였던가 놓친 것들은 지느러미가 크다, 조류潮流와 조류鳥類의 이바구와 통영의 멋 깃발처럼 어울려 본 그 끝에 우리가 놓친 그 얘기는 아직도 많은데 그것은 어찌 다 풀어헤친단 말인가!

     학꽁치는 학꽁칫과의 바닷물고기. 몸의 길이는 40cm 정도이고 가늘고 길며, 등 쪽은 푸른 녹색, 배 쪽은 은빛 흰색이다. 아래턱이 바늘처럼 길게 나와 있으며 물 위를 나는 듯이 뛰는 습성이 있다. 물 위를 나는 듯이 뛰는 이 물고기 즉 어류다. 어류魚類며 어류語類임을 알아야겠다. 그러니까 꽁치는 표면적인 어류라 하면 학꽁치는 약간의 비약적인 기교로 여기서 학을 빼버리고 순수한 정을 그리는 마음이겠다.

     도래뼈는 팔꿈치의 둥근 뼈로 원만한 세계관으로 본향을 다시 그린다. 즉 시향을 되짚어본다.

     벗을 찾아 소야리에 간다. 염장殮葬과 염장炎瘴을 지르면 표백제와 같은 시의 정제와 옛 정취를 다시 살려보며 소야리를 찾는 시인이다. 다 잃어야 시원해지는 된바람 맞으러 간다. 된바람은 매섭게 부는 바람으로 북풍을 일컫는데 시의 열정을 잠시 느낄 수 있음이다.

     물이랑 헤는 갯둑 붉은발말똥게도 그러하다

     붉은발말똥게는 바위겟과의 하나로 등딱지 길이는 2.8cm, 폭은 3.2cm 정도이고 사각형으로 등 면이 볼록하며 등딱지의 앞부분 반 정도와 집게다리 손은 붉은색이다. 바닷가를 거닐며 여정을 느낀 시인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이 시를 보면 간다, 탄다, 묵는다, 접는다, 끼친다, 동사에 독자로 하여금 시 읽는 맛을 더 돋운다.

 

 

     찜통 같은 날씨였다.

     아침에 단골이신 정 선생님 다녀가셨다. 엊저녁에 서룡(瑞龍)이라는 분이 지필묵에 뭔가 써놓고 가신 것을 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글을 써보았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玉盤嘉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燭淚落時民淚落 촉누락시민누락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춘향의 애인 이몽룡이 변사또 생일잔치 때 읊은 시다. 금 술잔에 담긴 좋은 술은 천 명 백성의 피요, 옥쟁반 위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고혈이라, 촛농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다.

     금 술잔에 술과 천인의 피, 옥쟁반에 좋은 음식과 백성의 기름, 촛농과 백성의 눈물, 노랫가락과 원망소리가 절대 절묘의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술잔()과 안주(), 기름(살찔)은 처음 써보는 한자다.

 

     점심때 허 사장 다녀갔다. 기계를 건넸다. 오늘은 옥산에 설치한다. 어제는 설치가 무사히 끝냈으나 꽤 힘들었던 모양이다. 써든 기계는 다시 건네받았다.

 

     오후에 한학* 빙수용 팥을 배송했다. 카페 조감도 점장 배 선생과 M사 이 사장님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삼성현로에서 월드컵 들어가는 길, 옥산과 시지 분기점인 추어탕집에서 먹었다.

     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 그런지는 모르겠다. 사워를 자주 했어 그런가 싶기도 하다. 몸이 이상하다. 눈이 피로하고 글을 보는데 오랫동안 볼 수 없었다.

 

     어제 주문했던 책이 왔다. 시집 두 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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