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8年 08月 19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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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18-08-19 23:34본문
鵲巢日記 18年 08月 19日
論語 八佾 17章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이 곡삭제에 쓰던 양을 희생하지 않으려고 하자, 공자께서 이르시길 사야, 그 양이 아깝지, 나는 그 예가 아깝다 하셨다.
욕거欲去는 물러가고 싶음 물리고 싶음 등의 뜻을 지녔다.
고告는 음과 뜻이 여러 가지다. 고할 고, 청할 곡, 국문할 국으로 쓴다.
삭朔은 초하루로 반대는 회晦 그믐이다.
희餼는 양식, 급료, 쌀, 녹봉祿俸
이爾는 너, 그러하다,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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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였다.
직원 信이 출근했다. 며칠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있었다. 평상시보다 어지러움이 심해 병원에 갔는데 달팽이관이 떨어졌다고 한다. 점장은 예전에 간호사로 오랫동안 근무 한 적 있다. 나이 들면 달팽이관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때는 매우 어지럽고 두통까지 동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임시처방으로 머리를 약간 기울여 손으로 탁 치면 다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信은 나이도 어리다. 몸도 여리고 작아 카페 일이 그간 힘든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오후에 진량에서 부부가 오셨다. 전에 상담했던 분이다. 사장은 용접 관련 기술자였다. 오늘 새롭게 알았다. 사모님은 예전에 약국에서 일한 바 있다. 곧 가맹점 하나 준비 중이다. 종목은 피자다. 내부공사도 끝났고 서울 본사에서 교육도 다 마쳤다. 며칠 전에 오셔 상담한 것 같은데 벌써 그래 됐나 싶다. 오늘 여기 온 목적은 커피 가격 때문이었다. 판매 가격은 얼마를 받고 어떤 커피를 써야 할지 상담받기 위함이다. 나는 오신 손님께 정성껏 상담했다. 내 지난날의 아픈 기억도 있기에 이리 처음 개업하시는 분을 보면 남 같지 않아서다. 커피 가격은 1,800원을 받겠다고 했다. 그것도 블루마운틴 커피를 사용해서 그렇게 팔겠다고 한다. 과연 소비자는 이 커피 맛을 알 것인가가 문제다. 그렇지가 않다. 주인은 좋은 재료로 정성을 가미해서 팔겠지만, 14평 가게에 들른 손님은 선입관부터 가질 것이다. 주인장은 얼마나 정성을 다하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판매 가격이 너무 낮다. 도대체 하루 몇 잔 팔아야 일일 이 가게 유지할 수 있는 커피를 팔 수 있겠는가. 죽 듣고 보아도 답답한 실정이다. 다음 달 초 개점한다고 했다. 개점하고 한 달이 지나면 결판이 날 것이다. 이 종목을 계속할 것인지 한 사람은 가게 세라도 다른 곳에 가 벌어야 할지 말이다.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영업은 실은 진정한 내 것이어야 발전이 있다. 사장은 용접에 관해 여러 어려운 점을 얘기했다. 살이 속 빠질 정도로 힘이 든다. 그러나 이 힘든 일을 다시 하기에는 고통이다. 그러나 돈 앞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용접이 맞지 않으면 피자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피자를 한 판 팔아서 과연 얼마를 남기고 하루에 또 얼마를 팔아야 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정성을 기울여야 할지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알게 돼 있다.
피자 집 찾는 손님은 두 부류의 손님이 있을 것이다. 정말 피자를 먹고 싶어서 오시는 손님과 어떻게 이 가게를 차렸는지 궁금해서 오신 손님이다. 모든 손님은 귀중하지만, 어떤 손님이 더 귀중한지 분간이 선다. 피자에 대한 개발과 나만의 피자 그리고 브랜드다. 브랜드를 통한 부가가치는 피자 한 판을 파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을 때 진정 용접을 포기할 수 있는 것이며 손을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자전거에 처음 올라탈 때 첫 페달을 돌릴 때가 가장 힘이 든다. 일단 구르고 보면 관성에 의해 앞으로 나가듯이 사업은 처음 시작이 어렵다. 어떤 일이 생길지 그 돌파구를 뚫을 수 있을지 말이다. 건승을 빈다.
손님은 상담이 끝나고 계산대에 커피 계산을 하려고 했다. 준은 라떼아트에 집중한다. 손님은 서서 기다리는 데 손님부터 친절히 받는 것이 우선이지만 약간 기분이 상할 정도로 기다렸다. 손님은 나가실 때 직원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네’하며 대답했다. 아들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애가 어찌 된 일인지, 저 엄마를 꼭 빼닮았다. 어려움을 모르고 큰 아이다. 몇 번 타일러도 되지 않는다. 무례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손님께 고개 숙일 줄도 모르고 자기가 받은 손님은 손님이 아니다.
사람은 먼저 배워야 하는데 제 스스로 배움을 포기한 아이다. 아니면 너무 일찍 깨우쳐 배울 게 없었던가, 그러니 애가 거친 것이다. 부지런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민첩하지도 않다. 다만, 라떼 아트만 매일같이 연마하는데 그걸 어디에 쓸 것인가?
이러한 일을 누구에게 탓하겠는가! 모두 내 잘못임을,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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