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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1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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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회 작성일 18-11-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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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10

 

 

    맑았다.  

     책을 소개한 글귀를 읽었다.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이다. 캐나다 출신 미국 장로교 선교사였던 제임스 게일(1863~1937)의 얘기다. 그는 스물다섯 살 때인 1888년 동양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도착했다. 그가 본 조선은 따뜻했다. 특히 양반과 지배계층에 대한 시선이 아니라 상놈에 대한 시선이었다. 상놈은 돈 몇 푼 때문에 일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은 우정과 나름의 명예였다.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신분제도를 철폐하지 못한데 있다. 지금 세상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자본주의의 심화는 신분을 갈라놓았다. 부유층과 서민층, 물론 조선시대만큼 인격까지 멸시받는 시대는 아니더라도 구분은 명확하다. 모든 경제지표는 드러난 것들의 행진이다. 더러 나지 않은 것은 더러 난 것보다 훨씬 더 많고 암울하다. 정부는 더러 나지 않은 것에 대한 정책보다는 더러 난 것에 대한 정책 실현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어서 더러 나지 않은 자는 기회마저 갖기 어렵다.

     이 책을 잠시 보다가 그때나 지금이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하며 생각했다. 이 책을 샀다.

 

     아침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은 없었다. 교육생은 모두 10여 명이 함께했다. 교육의 목적을 설명하고 오늘은 각자 어떤 목적으로 이 교육에 임했는지 물었다. 젊은 사람이 대여섯 명쯤 되었다. 한 분은 어떤 일을 하는데 그 일 힘들어 전업이나 겸업을 생각하고 있었고 또 한 분은 어느 주식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머지 분은 커피가 거저 관심이 있어 오게 되었다. 나는 기존의 창업자들의 영업상황과 어느 젊은 사람의 커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두 또렷하게 들었다. 대체로 희망적인 얘기로 커피를 소개했다.

 

 

     비어鄙語 82

 

     스멀거리는눈이 맑아집니다

     희미한눈빛그냥 돌아옵니다

     굳었던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우중충한하늘도 깨끗합니다

 

     바늘로속까놓고 훤히본속살

     아버지도좋아한 너끈한진수

     끓이면끓일수록 더진해지는

     고디국한숟가락 살아있어요

 

 

     점심은 고디국 한 그릇 먹었다. 여 앞에 고미정에서 식사했다. 오늘 정식은 고디국이었다.

 

     오늘 교육 오신 분 중 나이 좀 드신 분 있었다. 아내 오 선생은 이 분에 관해 여러 얘기를 했다. 임당 모 아파트 후문 쪽이다. 상가 건물 1층에 내부공사를 한다. 이 분 건물이며 직접 카페를 하겠다고 한다. 집기는 이미 중고로 다 샀다고 한다. 영대 앞에 파리바*트 모 씨 소개로 집기를 샀다. 하양에 공차라고 얼마 전에 개점했다. 여기는 파리바*트 모 씨의 아들이 경영한다고 한다. 이 가게도 원래는 커피 전문점이었다. 커피 전문점을 인수하여 지금 공차로 개점한 거라 한다. 여기 있는 집기를 오늘 오신 모 씨께 모두 판 것 같다.

 

     오후, 동인 문 형께서 오셨다. 커피 함께 마셨다. 형은 어제 문예지 발기로 서울 다녀왔다. 유명 시인 몇 분과 유명 평론가 한 분 그리고 지인 몇 분과 점심을 함께 하였고 장장 다섯 시간이나 토론했다. 형의 무소불위의 삶 같은 인생을 나는 하도 많이 들었어, 그 어떤 것도 우습게 보아 넘기시라 생각했다. 서울에 유명 시인과 평론가와의 토론은 형이 생각한 문학 그 이상을 논한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오늘 한결 이상을 얘기 했으며 또 앞으로 펼쳐 나갈 포부를 들었다.

     오늘 모 평론가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이 사람이 쓴 책을 언제 사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형은 이 분을 대단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문예지 이름은 *22로 한다며 얘기를 꺼냈더니 모 시인은 이름이 너무 식상하다며 누가 이 책을 사다보겠느냐고 한 소리 했던가 보다. 그래서 형은 시벌레들은 어떠냐고 했더니 모 시인은 오히려 그게 낫겠다고 했다. 내가 볼 때는 둘 다 영 아니다. 그 어느 것도 독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없는 어감이다. 나는 차라리 뼈를 깎으며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아니면 뼈 깎으며하든 동. 얼마나 고통스러운 어감인가! 색감까지 하얗다. 언어를 뼈 깎듯이 새기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시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 아닐까!

     아니면, ‘하얀 공구 통으로 하든 동. 연장통처럼 시의 견본이 될 책이니까!

     애초 春秋戰國이었다. 아니 삶의 여러 방면이 세계의 분할과 1인 독보적 존재의 시대를 맞았다. 오늘 읽은 한시가 생각난다. 不知山月上 松影落衣斑. 어디든 조용히 살아도 위험한 시대고 아무리 떠벌리고 다녀도 산 것 같지가 않고 죽어도 별 볼일 없는 한 줌 흙이라는 것 시는 풍경이다. 이파리 하나씩 떨어뜨리며 바람에 나뒹구는 계절에 누가 밟으면 버스럭 소리 나는 어느덧 조용히 퇴장하는 뒤안길. 시다.

 

 

     論語 雍也 14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가 무성의 수장이 되었을 때 공자께서 "너는 여기서 인재를 얻었느냐?"라고 물으셨다. 이에 자유가 말했다. "담대멸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길을 갈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면 제 방에 온 적이 없습니다."

 

     子游자유는 오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인 언언言偃의 자.

     武城무성은 노나라의 읍 이름.

     女得人焉爾乎녀득인언이호 너는 여기서 사람을 얻었는가. 焉爾언이 於此어차, 於是어시와 같다. 언 장소를 표시하는 전치사. 어와 같다.

 

     五色·五聲·五臭·五味凡四類, 自然存焉天地之間, 而不期爲人用.오색·오성·오취·오미범사류, 자연존언천지지간, 이불기위인용. = 다섯 가지 빛깔, 다섯 가지 소리, 다섯 가지 냄새, 다섯 가지 맛 등 이 네 종류는 자연스럽게 천지간에 존재하며 사람에게 쓰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尹文子윤문자·大道대도

 

     裔焉大國, 滅之將亡.예언대국, 멸지장망. 대국에 붙어 있어서 침략을 받아 곧 망할 것이다. 左傳좌전·哀公十七年애공십칠년 이 근칭 지시대사. 차와 같다.

     孔子在衛, 有送葬者, 而夫子觀之, : "善哉爲喪乎! 足以爲法矣!" 子貢曰: "夫子何善爾也?" 공자재위, 유송장자, 이부자관지, : "선재위상호! 족이위법의!" 자공왈: "부자하선이야?" = 공자가 위나라에 계실 때 장례 행렬을 배웅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이것을 보시고 "훌륭하도다 상례를 치르는 것이! 본보기로 삼을 만하도다!"라고 하시자 자공이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이것을 훌륭하다고 여기십니까?"라고 했다. 禮記·檀弓

 

     澹臺滅明담대멸명은 노나라 무성 사람. 澹臺담대가 성이고 滅明멸명이 이름이며, 자는 자우子羽이다.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9세 아래였다.

     行不由徑행불유경 길을 갈 때 지름길을 지나지 않다. 일을 편의주의에 입각하여 처리하지 않음을 뜻한다. '지나다, 경유하다'라는 뜻의 동사.

 

     觀其所由.관기소유.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살핀다. 論語·爲政 10

     未嘗미상 '일찍이 ~한 적이 없다'라는 뜻의 관용어.

     偃子游자유의 이름.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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