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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年 11月 17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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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18-11-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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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81117

 

 

     어제보다는 맑았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분은 없었다. 3주째 교육으로 로스팅과 드립 수업을 했다.

     아침 겸 점심을 고미정에서 먹었다. 메뉴는 된장국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아주머니께 밝게 인사했더니 웃으시며 인사를 주신다. 정말 이 집 아니면 밥을 제대로 먹을 때가 없다. 가끔은 아주머니께 정말 맛있게 잘 먹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릴 때가 많다. 그러면 아주머니는 오히려 내가 고맙지 하며 인사한다.

 

 

     비어鄙語 96

 

     물가에서서본다 물속고기를

     한남자가서있다 붉은침묵에

     기타줄같이엮어 그물만꿴다

     악보하나없어도 단단하다고

 

     수백마리고기가 헤엄을친다

     어항은저항없는 출어의잉태

     한시도백날같고 백태의눈알

     거세지는눈발에 폭꿰며간다

 

 

     12시 반쯤 지났을 때였다. 서울서 내려온 부품을 차에 싣고 포항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납땜도 필요할 것 같아 공구 상에 들러 인두기도 하나 사서 내려갔다. 밀양이나 청도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만, 우리나라는 산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전에 읽었던 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 외국인이었던 제임스 게일이라는 사람은 우리나라를 이렇게 표현했다.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하나의 산을 넘으면 무엇이 나올까 내심 기대된다고 했던 그의 말이 떠오른다. 오늘은 뉴스를 듣지 않고 음악을 들었다. 세상 사 돌아가는 이야기 듣고 있으면 암담한 현실에 눈이 감기니, 음악은 마치 홀로 여행이라도 떠나듯 흥을 돋우기 때문이다. 나는 운전을 가장 싫어한다. 매번 운전할 때면 영업이었다. 그 외, 운전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일 외에 운전한다거나 어디를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순 없는 일이다. 그래 나는 지금 일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라 포항에 여행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음악을 들었다.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이라든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참 좋은 노래다. 마음이 울렁거린다. 젊은 날을 기억하게 하고 다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까지 들게 한다. 음악을 듣는 순간이 전부지만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은 내가 깨어 있다는 것으로 운전은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

     어느덧 포항에 도착했다. 어제 모타펌프 헤더를 교체했다. 증상은 똑같았는데 이 집은 콘덴서도 함께 나갔다. 가져온 부품으로 대체하고 전원을 올려 확인한다. 이제는 완벽하게 돈다. 수리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자리에 앉아 사장님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 사장님 고향은 대구다. 서울서 오랫동안 일을 했고 직장을 그만둔 후 포항에서 줄곧 살았다. 카페가 소재한 건물은 처남 건물로 전체가 처남이 운영한다. 가게 바로 옆은 약국이다. 처제가 운영한다. 사모님은 약국에서 동생 일을 돕고 있다. 이 건물 전체가 처가 식구가 경영하는 셈이다. 만약 가게 세를 낸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벌써 문 닫았다며 사장은 말씀하신다. 올해 만 9년째다. 참 오래하셨다. 교육받고 창업하고 그간 기계만 두 대를 썼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2시 반 조금 너머 다시 경산으로 향했다.

     오후 4시 가까이, 기획사에 들렀다. 청도 우 사장님 커피 봉투 제작 디자인 관련 일로 파일을 확인했다. 디자인을 다시 다듬었다.

     옥곡점에 커피 배송했다.

     오후 6M-주식과 관련하여 부동산 노 사장과 장시간 통화했다. 처음부터 이 사람하고는 거래를 하지 말아야 했다.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원금을 모두 챙겨주겠다고 해도 관련 서류를 준비하지도 않고 주식 관련 일로 여러 신경 쓰이게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돈 관계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얘기하니 사람 속 터지게 한다. 다음 주까지는 서류를 준비하겠다고 하니, 이 사람과 관계가 모두 정산되면 다시는 보지 않을 작정이다. 경산도 작은 시는 아니다만, 동네 장사하는 사람끼리 인심 잃어 무슨 덕이 있을까 저리 원리원칙도 없으니 참 욕이 나올 지경이다.

 

 

     비어鄙語 97

 

     릴케가간다간다 병을지닌체

     빳빳한백지한장 공포를잊고

     릴케가간다아주 떼어버리고

     그냥막간다병은 악수하면서


     구둣발로짓밟고 릴케가간다

     입술짓이기면서 눈뜨고간다

     발자국하나없이 흔적을묻고

     숨이멎고뼈굳고 훌떠나간다

 

 

     論語 雍也 21

     子曰 中人以上, 可以語上也 中人以下, 不可以語上也.

 

 

     공자께서 이르시길 중인 이상은 수준급 언어를 할 수 있지만, 중인 이하는 수준급 언어를 할 수 없다.

     中人以上중인이상은 중등 수준인 사람 이상. 사회적 신분의 고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인격 도야의 정도를 말한다.

     可以語上也가이어상야 높은 수준의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可以가이 ~할 수 있다, ~해도 좋다'라는 뜻의 조동사.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날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거기다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論語·爲政 11

     上상 상급 수준의 학문적 내용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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