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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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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7회 작성일 18-02-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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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밥, 혼술 TV에서 보던 용어이다. 그런데 오늘은 나도 혼밥이다. 아내도 볼일있어 외출이다.

밥통을 열어보니 비어있다.  점심 준비하는 것을  잊었나 보다. 지금까지 식사 준비는 아내가 해왔다. 나는 밥 한번 해본 일이 없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는 수밖에 ㆍㆍㆍ
 점심은 혼자서 먹고 아메리카노 커피를 큰 컵에 끓여 담았다. 라면먹고 커피는 너무 호사스런 듯하나 식사 후 커피 마시는 일은 생활화되어있기 때문이다. 큰 잔 속의 검은색의 커피는 지금까지 마시던 량보다 많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커피잔은 작고 예쁘지 않고 큼지막하다. 나도 그 유행을 따라야겠다.
  아내는 커피자격증이 있다. 언젠가 취미거리를 찾는다고 대학 평생교육원에 등록하더니 몇달 만에 커피자격증이라고 자랑을 한다. 그 기술로 나의 용돈도 좀 주나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소식도 없다. 아예  취소됐는지 요즘은 커피자격증 이야기도없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을 할 때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살기좋은 내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당시 최일선 행정기관 동사무소에 근무했다.
  새마을대청소, 교통질서캠페인 등 캠페인이 많았다. 새벽부터 행사를 하면 손발이 얼어 감각이 없을 때도 수시로 발생한다. 행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방으로 들어간다. 달걀이 잠기는 따스한 모닝 커피가 나온다. 몇 모금 마시면 온몸이 녹아내린다. 살포시 잠이 오기도 한다. 행복감도 찾아든다.
  그후 손님 접대용 음료는 주로 커피였다. 수원시 ㅇㅇ동에 근무할 때이다. 방문손님이 오면 나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커피를 시킨다. 게다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잔 씩 권한다. 당시 커피요금이 그리 비싸지는 않었다. 또 내가 커피를 시키기도 한다. 손님에게 "무엇을 드시겠어요?"하면 "커피요." 한다. 그래서 하루에 마시는 커피가 보통 7~8잔이 되었다.

 아내와 첫만남을 가졌던 수원 남문 아래 "아담다방"은 아직 건재한다. 그 이후 그 다방을 이용하지는 않으나 그 옆 도로를 지나노라면 흘깃흘깃 쳐다보는 간판이다. 아내와 다시 찿아본다고 벼르기만 했지 안 가본지는 사십년이 넘었다. 그때 먹던 커피는 지금의 맥심커피이다.


  언젠가 고향친구들과 호주 해외여행을 갔었다. 호텔에서 식사 후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붓고 우유를 타 주었다. 그 밋밋함이란 나의 입맛에 맛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함께한 친구들도 같은 이야기이다. 마침 함께한 친구 중 누님이 이민을 하여 현지에 살고 계셨다. 사전 전화를 하고 그곳으로 갔다. 일식집 영업을하고 계셨다. 일식 요리를 색갈 맞추어 상을 차려 화려하게 나왔다. 요리도 맛있었지만 식사 후 믹스 커피를 요구했다. 일부러 멀리까지 까지 가서 구해왔다고 한다. 아니 친구가 미리 전화를 하여 요청을 한 것이다. 호주에는 없는 특별메뉴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맛보다 더욱 감미로웠다. 모두 바로 "이맛이야"하고 탄성 소리를 내었던 기억이다.

  우리동네는 도시 외곽이라 그런지 옛날에 보던 다방이 꽤 여러군데 있다. 옛날 생각하여 들어가 추억을 그리기도 싶지만 눈치가 보인다. 졸부들이 들어가거나 할아버지들이 들어가 다방 레지들과 노닥거리는 장소란다. 하기야 나도 할아버지인데? 그렇지만 쑥스러워 못들어 간다.

 

  나에게도 고민이 있다. 고혈압 때문에 약을 매일 먹고있다. 또 젊었을 때의 마신 많은 술량은 통풍이라는 병명을 달아 주었다.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맥심커피를 먹지말고 우유없는 커피를 마시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몇번 시도를 해보았다. 그래도 그 구수한 맥심커피의 입맛은 다시 맥심을 찾게 만든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여야 할 나이가 되었다. 매일 조금씩 운동도 한다.

  어느 모임에서 선포하였다. "이제는 맥심커피는 끊겠습니다. 요즘 젋은이들이 마시는 카페커피를 주세요." 메뉴판에는 종류가 많았다. 가격도 비싸다. 제일 싼 가격은 아메리카노이다. 옆에 사람이 권한다. "건강을 위하여는 아메리카노커피를 애용하셔요." 모임 총무가 주문을 받는다. 그동안 커피에 대하여 별로 생각지도 않았지만, 카페에서의 메뉴판의 커피 종류는 많기도 하다. 무엇이 어떤 커피인지  알지도 못하겠다. "나는 아메리카노커피요." 하고 외쳤다.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카페를 많이 왔었는지 여러 종류의 커피를 주문한다. 

 한동안 후 종업원은 시커먼 커피를 탁자 후에 내려 놓는다. 뜨거운 잔을 입에대니 쓴 맛이 입안에 감돈다. 향기가 좋다고 하나 느끼지를 못하겠다. 하기야 집에서도 아내와 가끔 언성을 높일 때가 있다. 수시로 화장실 환풍기를 틀어 놓으면 수시로 끄기 때문이다. 냄새가 나니 계속 틀어 놓으라고 하고, 전기세 아끼라고 끄는 것이다. 나는 별로 냄새를 맡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냄새가 좋다고  분위기를 잡건만 나는 그저 덤덤할 때가 많다. 그러나 입안에서는 냄새가 아닌 쌉쌀한 맛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어렸을 태 즐겨 먹던 씀바귀 맛이다. "아이 써, 아이 써."하면서 좋아하던 음식이다. 그 맛이 입에서 도니 어렸을 때의 씀바귀 맛이 나며 기분도 좋아진다. 더하여 즐겁던 그 시절도 그려진다. 호주 여행 시 맥심커피 맛에 "이 맛이야"가 아메리카노커피에서도 "이 맛도 괜 찮네"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 후로 맥심커피 대신 아메리카노커피를 마신다. 집에서도 아메리커노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맥심커피는 자취를 감추었다. 쌉쌀한 씀바귀의 맛, 그 맛에 향기도 나는 듯하다. 거기에 고향의 맛도 느끼니 일석삼조이다.
더욱이 건강에 꼭 필요한 식품이다. 커피 종류를 잘 바꾸었다고 자평하며 오늘도 아메리카 커피 한잔을 들고 과거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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