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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1/신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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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1회 작성일 18-03-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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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1

- 인간과 술 -

신팔복

술은 우리 생활과 밀착되어 있다.
모든 의례(儀禮)나 축제, 각종 행사에는 술이 꼭 쓰인다.
사람과 신을 통하게 하는 음식으로 적당히 마시는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어 우리 생활을 즐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40년 전 내가 전통혼례를 치를 때도 하객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축하해 주었다.


술은 인류의 역사가 기록되기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대한 여러 신화가 있고, 또 오래된 분묘의 벽화와 부장품으로
나온 주기(酒器)가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설에 의하면 원숭이들이 바위틈에 오랫동안 모아두었던 산포도를 먹고
취해서 노는 것을 보고 술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술의 시작은 대략 기원전 4∼5천 년경으로 추측한다.
처음엔 포도와 같은 과일이나 벌꿀, 동물의 젖을 자연 상태에서
발효시켜 만들게 되었다.

지금도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 익은 포도를 그릇에 담아 두고
포도 껍질에 붙은 하얀 효모균으로 자연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먹는다.
생활의 지혜가 쌓이면서 밀이나 보리에 우량한 발효균을 번식시켜
누룩을 만들고, 쌀, 보리, 옥수수, 수수, 감자, 고구마, 사탕수수 등
당분이 있는 곡식과 섞어 맛 좋은 물을 넣어 발효시켜 술을 빚는다.
우리의 전통 가양주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술은 재료에 따라 과일을 쓰는 과일주(brandy)와 곡류를 쓰는
곡주(Whisky)로 나뉜다.
브랜디는 머루와인이나 포도주 그리고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든
프랑스의 코냑이 있다.
코냑의 숙성은 2년~8년 정도이며 최소 35도이다.
위스키는 양주의 대명사로 1차 발효주를 증류해서 만든 술을
참나무통에 넣어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만들며 40도 이상이다.
또 제조과정에 따라 발효주, 증류주, 혼성주가 있다.
발효주는 포도주, 와인, 과실주가 단발효주이고, 맥주, 청주,
탁주가 복발효주이다.
증류주는 막걸리처럼 발효주를 소줏고리에 넣고 증류해서 만든 술이다.
맑고 도수가 높은 술로 오래토록 보관하기 좋다.
증류주에는 소주, 마호타이 주, 위스키, 브랜디, 럼, 보드카, 진 등
종류도 많다.
혼성주는 발효주나 증류주에 색이나 향을 넣어 만든 술이다.
리큐르, 감미과실주, 약미주가 이에 해당한다.
매실주나 송순주는 향이 좋은 혼성주이다.

내가 어렸을 때 봄이 되면 동네 어른들은 술잔치를 벌였다.
냇가에 구리로 만든 증류기 통을 설치하고 막걸리를 증류시켜
맑은 소주를 만들어 마셨다.
꽃이 피면 화전놀이도 했는데 어른들은 장구치고 노래하며 춤을 췄고,
자식들은 돼지를 잡고 푸짐하게 음식을 장만해서 술과
함께 부모님을 대접했다.
술 바람에 하루를 흥겹게 노는 것을 보았다.

술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쓰이는 재료와 술을 빚는 방법이 다르니
그 맛과 향도 같을 수 없다.
내가 아는 군산 백화수복, 경주 법주, 안동 소주, 한산 소곡주, 진도 홍주,
전주 이강주, 김포 문배주 등은 맛이 좋고 기억에 남는다.
이들은 전통 민속주로 대를 이어 재래 기법을 고집하며 전통
가양주로 제조하고 있어 지역을 대표하는 명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값이 싸고 서민의 생활에 알맞은 시판 소주는 맑은 물에 주정을 섞고
향이나 맛을 가미하여 만든 희석식 화학주다.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술의 깊은 맛이 없어 아쉽다.

나는 막걸리가 몸에 맞아 주로 마시는데 군대에 있을 때 강원도
옥수수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그 막걸리는 진한 노란색이었고 도수가 높아 많이 취했었다.
그래도 다시 먹어보고 싶은 술이다. 지금은 진안 홍삼막걸리와
전주 비사벌 막걸리나 천둥소리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술은 맑고 깨끗해야 되고, 오래 보관해도 변하지 않고, 마실 때
부드러워야 하며, 은근한 향이 오래 남아야 하며, 숙취가 없이
뒷맛이 깔끔해야 명주일 게다.
뭐니뭐니 해도 기억에 오래 남는 술이 애주가들이 찾는 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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