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마하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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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18-08-29 23:47본문
2009년 9월 9일 수요일
어제부터 발바닥 앞쪽과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아프다.
걷기가 쉽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마찬가지다. 그래도 오늘은 연습실에 가야한다. 책상 위에 사진이 어찌하고 있나도 궁금하고.
한 달여 전에 산 샌들때문인가 싶어 오늘은 운동화를 신었다.
“안녕하세요?”
“아~”
마침 원장선생님이 카운터에서 간호사와 얘기중이다.
“발바닥이 아프네요. 어디 가던 중이었는데 도저히 걸을 수가 없네요”
“들어오세요”
물리치료실 안쪽에서 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요?”
간호사에게 물었다.
“네. 들어오시라네요”
“이쪽으로 오세요”
물리치료실 안에 있던 간호사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 누으니 발에 뜨거운 팩을 감싸주고 나간다.
“어떻다구요?”
팩이 끝나고 원장선생님이 오셔서 묻는다.
“아야, 진짜 아프다니까요”
아픈 부위를 만지니 통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이게 하루 이틀 된 건 아니구요, 한, 한 달여 정도 됐는데요.. 어젠 너무 아파서 뜨거운 물에도 담가보고 얼음찜질도 해보고 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아야, 아고~ 아프다니까요?”
내 말은 아랑곳없이 아픈 부위를 주사기를 이용해 네다섯 번 찌른 것 같다.
“침 놔드릴게요”
목과 손과 발쪽에 여러 개의 침을 놓고는 나간다.
“이쪽으로 오세요. 사람들 없을 때 지금 해드릴게요. 좋은 기계가 왔거든요”
원장선생님이 오라는 곳으로 가니 전에 없던 기계가 있긴 하다.
이름은 모르지만 원장선생님이 좋다고 하니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낼 몇 시 정도가 괜찮으세요?”
“4시?"
“그럼, 4시로 예약해드릴게요”
치료를 막 끝낸 상태라 절뚝거리긴 마찬가지였지만
생크림케이크가게 옆을 지날 때는 절뚝거림을 최대한 줄이려 애를 쓰며 걸었다. 연습실 문이 보이니 마음이 벅차다.
저번 날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진은 원래 있었던 사진 봉투 위에 올려져있고 캔 커피가 아닌 뚜껑 달린 커피가 조금 남아있다.
‘음 ~ 맛있다’
“♬그냥 울고만 싶었어요 수학여행 못 가던 날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가슴은 울고 있었죠 ~♬"
‘아 - 역시’
몇 곡의 노랠 부르고 다시 마시는 커피 맛, 그 사람의 향기가 분명 이런 것이리라.
“♬그날 내가 무슨 잘못을 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
“저, 최마하연인데요”
“아, 예예예”
“오늘도 빨리 못 오시나요?”
“오늘은 한 4시는 돼야 갈 것 같은데요”
“저기요, 책상 위에 사진 한 장 보셨나요?”
“예. 그렇잖아도 누가 빼놨을까 했죠”
“오늘 제가 허락도 없이 봤네요”
“아, 예. 괜찮습니다”
“제일 괜찮아 보이는 사진하나 골라놓은 거였는데요.. 저, 이거 가져도 되나요?”
“네, 그렇게 하십시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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