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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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18-11-12 17:43본문
암으로 남편을 죽음의 문턱에까지 데리고 갔다가 되돌린 부인이 TV에 나와서 울먹이며 하는 말이 “이제는 조그마한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면서 살 거예요. 가족이 오손도손 한자리에 모여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인 줄 몰랐어요. 더 이상은 분에 넘치는 욕심은 내지 않을 거예요.”라고 하면서 감사의 눈물을 찍어낸다.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져보지 않고서는 절망해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삶의 가치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다. 마음에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은 저런 말을 할 수가 없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흔치 않다. 크게 좌절해 보았거나 절망해본 사람만이 가능하다. 그런 사람만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산다. 그것이 크나큰 축복이라는 것을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배웠기 때문이다.
깨달음은 도를 닦는 스님들만이 수행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깨달음과 저 여인의 깨달음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하늘과 땅 만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저 여인의 겸손한 깨달음을 아주 소중히 여긴다. 저런 깨달음이 있지 않고서는 행복한 삶으로 건너갈 수가 없다. 행복은 깨달은 마음에 있지 물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는 아니 마음에 욕심이 없는 자에게는 근심이 없다. 바라는 것이 없으니 걱정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러니 그자리가 천국이다. 마음에 근심과 걱정이 쌓여있다면 그 곳은 천국이 아니다. 천국은 내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
오늘은 힘들고 어렵게 삶의 지혜를 얻은 여인의 눈물을 보면서 내 마음 안에 욕심덩어리 몇 개를 집어 버렸다. 그 자리에 밝은 햇살이 내리 비춘다. 따듯한 행복이 가슴 밑바닥부터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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