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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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747회 작성일 18-11-29 09:12본문
춘추화 / 이 종원
가을비가 산책에 나선 날
이별을 예감했는지 꽤 오랫동안
벚나무는 침묵으로 걷고 또 걸었다
수북이 쌓인 가을 밟는 소리
이 비 그치면 단풍도 지고 말겠지
낯선 방황의 끝에서
모든 떨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피어나는
너를 다시 만났다
이별의 깊이만큼 길어진 빗소리
꽃 덜어낸 이파리를 슬며시 깨우는데
봄으로 오인한 속삭임에 입술을 열었다
꽃이 시들어 땅에 몸져누웠을 때
이별 통보에 눈물 떨구던 기억 뒤집고
해가 바뀌기도 전
다시 너를 만나게 될 줄이야
미처 하늘로 오르지 못한 미련
이파리를 지우고 꽃으로 피었다
수줍던 첫사랑 제법 화장을 하고
해후의 깃발 흔들고 있는 네게
나는 우산을 버려두고
걸음보다 더디게 달려온 고백을 나무라며
봄을 끌어당기는 중이다
댓글목록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시인님 이제 제자리에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
창작력이 왕성해 지셨습니다
무쇠라도 씹어먹을 기세 입니다
보기 좋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겠지요...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중입니다. ㅎ
격려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형님!!! 내일 뵙지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슬쩍 끼어 아는체 해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 몸이 하도 가늘어 그런가?
바람만 불어도 휘청
저 역시 첫사랑을 기다리 듯
봄을 기다립니다.
아무튼 요즘 왕성한 활동
엄지 척
조만간 뵙겠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은...겨울을 즐기고 봄을 기다려야 하겠지요...그러나 첫사랑은 기다려도 좋을 듯합니다.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저기님!!! 내일 반가운 얼굴 뵙지요....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주인을 닮아 그윽하고 아련합니다
청춘이 별건가요, 내 안에 담고 있으면 내것이지,
편안이라는 잠시를 거닐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청춘을 담으려 무진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가 있으니 청춘을 읊조릴 수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시마을 송년회에서 뵈어서 좋았습니다. 선생님!!!
성영희님의 댓글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전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휩쓸고
천혜의 섬 안면도를 초토화시켰을때 보았어요.
뿌리의 절반을 하늘에 뻗고도 꽃을 피우는
가을 벚나무를,
그 위대하고 끈질진 사랑과 생명의 존엄을.
시를 감상하며 문득 꿈만 같던 그 나무가 떠오르네요.
잠깐 스쳐도 늘 다정하고 따듯하신 시인님
만나 뵈서 반가웠어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혼돈의 세상을 가리듯 피어난 가을벚나무의 생명력을 보셨군요. 저는 가을 벚꽃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 형용하기 어렵게 뛰는 가슴은 첫사랑과의 조우같은 것이었습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의 벅찬 감동은...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시인님의 아름다움도 늘 한결같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랫만에 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로 자주 뵙겠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처럼 건강하십니까 하고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