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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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72회 작성일 17-08-25 12:07본문
오늘은 임금님을 기다리다 지쳐 죽은 궁녀 이야기 말고
다른 능소화 이야기 데리고 왔어요
궁녀 이야기나 두 소녀의 이야기 모두 슬픈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능소화는 슬픈 이야기 꽃인가 합니다
송이째 떨어져 뒹구는 모습은 동백을 생각나게 하고....
옛날 어느 마을에 두 소녀가 살고 있었다.
정순이는 양반의 딸이고 영순이는 상민의 딸이었다.
정순이의 부모는 딸에게 상것의 딸과 어울리지 말라고 타일렀다.
“양반에게는 양반의 법도가 있는 법이다. 앞으로는 그 아이와 놀지 않도록 해라. 네가 배울 바가 없느니라.”
그러나 정순이는 부모의 꾸지람을 들으면서도 항상 영순이와 어울려 놀았다.
노래와 소꿉놀이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이 붙어 다녔다.
두 소녀는 서로 마음이 맞아 한 번도 다른 적이 없었다.
어느날 정순이는 영순네 집으로 놀러갔다.
영순네 부모들이 잔치 집에 갔지 때문에 집에는 영순이 혼자 있었다.
어른이 없는 집에서 두 소녀는 마음껏 뛰어 놀았다.
바깥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정순이는 눈이 와서 좋기는 했지만, 은근히 집에 갈 일이 걱정이었다.
산 하나를 넘어야 집에 갈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이면 갈수가 없었다.
“나 어떡하지?”
“곧 눈이 멎을 거야. 조금만 더 놀다 가.”
눈은 폭설로 변하여 갈수록 심하게 내렸다.
마당에는 벌써 무릎까지 눈이 쌓였고, 날이 저물어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나 이제 갈테야.”
정순이는 집을 나섰다.
영순이는 친구가 걱정이 되어 혼자 보낼 수가 없었다.
두 소녀는 손을 꼬옥 잡고 산길을 걸었다.
연신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눈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언덕을 오를 때였다.
갑자기 두 소녀가 기우뚱하면서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
정순이와 영순이는 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죽고 말았다.
정순이와 영순이의 부모들은 딸들을 찾기 위해 온 산을 다 뒤졌으나 눈 속에 파묻힌 시신은 찾을 길이 없었다.
길고 긴 겨울이 가고 화창한 봄이 와서 산과 들에 쌓인 눈들이 살금살금 녹기 시작하였다.
개나리, 진달래가 다투어 피었다 지고 무더운 여름이 왔다.
산으로 약초를 뜯으러 갔던 동네 아녀자들이 벼랑 아래서 능소화 두 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꽃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땅을 헤쳐 보니, 능소화는 두 소녀의 시신 위에 곱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정원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 한다.
일반 상민집에 이 능소화를 심어 가꾸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능소화를 심지 못하게 하였다 한다.
그러기에 이 꽃을 양반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댓글목록
저별은☆님의 댓글
저별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양반 상놈 참으로 어이없는 시대였지요
지금시대 태어난것이 없이 살아도 얼마나 다행인지요
전설속에 피인 능소화 이제는 그 슬픔 없이
아름답게 피고지니 다행입니다ㅡㅎ
내맘뜨락님의 댓글
내맘뜨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책길 어느곳에서나 편안히 볼수있는
능소화가 한참 곱기도 합니다
조금씩 높아지는 하늘아래 여름향기
가득안은 능소화 잘 보았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물가에아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는 능소화가 두번 피었다 지고있어요~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능소화
아름다운 꽃에 슬픈 사연들...
좋은하루 되시길요~
오호여우님의 댓글
오호여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픈 이야기지만
아름다움이 있네요~
해정님의 댓글
해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곱지만
능소화의 슬픈 전설
이제는 날려 버리고
곱고 아름다운 꽃만
생각하렵니다.
감사히 감상 잘 하였습니다.
사노라면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보리산(菩提山)님의 댓글
보리산(菩提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반꽃,
지금은 모두가 양반되어 누구든 심을수 있지요.
참 좋은 세상!.
양반꽃 잘 보고 갑니다.
Heosu님의 댓글
Heos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능소화를 볼수가 있더라고요..
비록 절정의 시간은 아니어도 그래도 능소화를 만날 수 있음ㅇ
발길이 저절로 멈추어지기도 합니다...많은 생각을하게 되는 글과 함께
즐감하고 갑니다...
사노라면.님의 댓글
사노라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님들 감사합니다
저별은님
내맘뜨락님
물가에 아이님
오호여우님
해정님
보리산 님
Heosu님
오늘은 바람이 솔솔 불어 아침 걷기가 즐거웠습니다
아직 한 낮은 덥지만 곧 가을이 올것 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