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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3 08:5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36  

 

나병춘

 

누가 슬다 갔을까

이슬 머금은 잎사귀 뒤

아스라한 벼랑에

채 마치지도 못한

슬다란

동사,

동사는 마침표가 없다

누가 감히 '슬다'를 훼방 놓았을까

저 물푸레나무 열 시 방향

작은 가지에서

곤줄박이 하나가

부리에 소음 한 알

슬고 있다

'슬다'

'슬프다' 사이

스카이블루 낮달이

물푸레로 춤추고 있다

저 낮달은

우주 모퉁이에

누가 슬었을까

슬슬 걷고 있는

이와 저 무릎

슬하 사이

 

 

 

nabyoungchoon-150.jpg

1994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새가 되는 연습』 『하루』 『어린왕자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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