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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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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3 08:5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45  

여우속눈썹

 

수피아

 

 

날씨와 상관없으면 좋겠지만

딱딱한 대지를 부드럽게 만들어 줄

지금 장마라고 치자

죽음과 상관없으면 좋겠지만

가는 사람 뒤에 새롭게 찾아오는 생명이

지금 태어났다고 치자

지는 해와 상관없으면 좋겠지만

밝은 기운이 사라지자 서산마루에

지금 붉은 노을이 진다고 치자

어둠을 끌어다 덮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처럼

지금 네가 막 잠이 들었다고 치자

큰 맘 먹고 눈을 깜박이며

속눈썹을 휘저어 보지만 

가볍고 길고 가느다란 슬픔처럼 

지금 잡히지 않는 것이 있다고 치자



 

가깝고도 큰 너의 허공이 그렇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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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계간시안》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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