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7-14 09:0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86  

물먹는 하마

 

정태화

 

 

  아내가 물먹는 하마를 장롱 깊이 감추어 숨긴 그날 이후

  그 가슴 빵빵 부풀어 오릅니다.

 

  조선시대 마름이 몸에 들어와 철철 흘러넘치는 하늘의 비, 제 스스로 마름이라고

호우주의보 동반한 천둥소리 쫙쫙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가두면 그

소리 너무 커서 사람의 귀 듣지 못하는 말, 척척 감기는 혓바닥 녹여 먹는 하마가

 

  오래 묵은 장롱 탈옥을 확인하라고

  아내의 손 끌려나와 그 가슴 상쾌한 외출입니다.

 

…………,

 

  다시 오는 아침 청소차에 실리기 전

  제 할 일 다하고 있는 햇살 아래서 묵묵히 마르고 있는 당신,

  낮은 자리 굴러온 앉은뱅이꽃 씀바귀 옆자리에서

  망연자실 쓸쓸합니다. 아직도 몸이 무거워

 

  가랑잎 더불어 구르지 못하는 당신,

- 정태화 시집 내 사랑 물먹는 하마(시산맥사, 2015) 중에서

 

 

 

 

jungtaehwa-150.jpg

본명 정경화. 1958년 경남 함양 출생

1994년 계간 시와 시인신인상 수상

2007<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선인장꽃은 가시를 내밀고 있다』 『내 사랑 물먹는 하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4773
970 가문동 편지 / 정군칠 관리자 08-14 514
969 별 / 조은길 (1) 관리자 08-14 454
968 나나가 사랑한 / 권기만 (1) 관리자 08-11 539
967 바람의 사거리 / 박은석 (1) 관리자 08-11 529
966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관리자 08-10 426
965 도깨비 멸종에 관한 보고서 / 이동재 관리자 08-10 396
964 독서의 시간 / 심보선 관리자 08-08 591
963 모래시계 / 신용목 관리자 08-08 550
962 사라진 것들은 어디쯤에서 고이나 / 오 늘 관리자 08-04 815
961 잔고 부족 / 이동우 관리자 08-04 739
960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 / 배창환 관리자 08-03 760
959 형상기억 / 백미아 관리자 08-03 647
958 계란과 스승 / 이재무 관리자 08-02 726
957 정오의 의식 / 김기형 관리자 08-02 666
956 그림자 반성 / 하종오 관리자 08-01 733
955 반듯한 슬픔 / 전 향 관리자 08-01 739
954 구름 / 손창기 관리자 07-31 769
953 그림자에 등을 기댄다 / 안효희 관리자 07-31 696
952 민들레하우스 / 엄원태 (1) 관리자 07-28 870
951 미조리 가는 길 / 오인태 관리자 07-28 768
950 여름 / 이시영 관리자 07-27 996
949 조각달을 보면 홍두깨로 밀고 싶다 / 이인철 관리자 07-27 764
948 불혹의 구두 / 하재청 관리자 07-26 851
947 귀가 / 한길수 관리자 07-26 822
946 꽃은 꽃이어야 꽃이다 / 장종권 관리자 07-25 929
945 석류의 분만기 / 정석봉 관리자 07-25 807
944 '있다'와 '없다' 사이로 양떼를 몰고 / 윤석산 관리자 07-24 855
943 바람, 난 / 윤지영 관리자 07-24 894
942 귀갓길 / 윤병무 관리자 07-21 1006
941 나프탈렌 / 이 산 관리자 07-21 893
940 물총새 사랑법 / 배찬희 관리자 07-20 993
939 사막을 건너는 법 / 김지훈 관리자 07-20 975
938 근황 / 윤임수 관리자 07-19 1050
937 나의 사랑 단종 / 유현서 관리자 07-19 970
936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임 보 관리자 07-18 997
935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홍해리 관리자 07-18 1001
934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남상진 관리자 07-17 1016
933 사랑한다 / 조하혜 관리자 07-17 1142
932 거울 속의 잠 / 정한아 관리자 07-14 1184
931 내 사랑 물먹는 하마 / 정태화 관리자 07-14 1087
930 여우속눈썹 / 수피아 관리자 07-13 1177
929 슬 / 나병춘 관리자 07-13 1121
928 고추잠자리 / 박수서 관리자 07-12 1175
927 땅 위를 기어가는 것들에는 / 김영남 관리자 07-12 1119
926 괜찮아 / 한 강 관리자 07-11 1391
925 찰칵 / 오세영 관리자 07-11 1182
924 마지막 고스톱 / 이영식 관리자 07-10 1204
923 우리는 우리의 몰락 앞에 유적이라 이름 붙이고 / 신혜정 관리자 07-10 1136
922 어머니의 밥상 / 강재현 관리자 07-07 1547
921 밥통, 키친크로스 / 한미영 (1) 관리자 07-07 122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