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7-14 09:0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18  

물먹는 하마

 

정태화

 

 

  아내가 물먹는 하마를 장롱 깊이 감추어 숨긴 그날 이후

  그 가슴 빵빵 부풀어 오릅니다.

 

  조선시대 마름이 몸에 들어와 철철 흘러넘치는 하늘의 비, 제 스스로 마름이라고

호우주의보 동반한 천둥소리 쫙쫙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가두리 양식장 가두면 그

소리 너무 커서 사람의 귀 듣지 못하는 말, 척척 감기는 혓바닥 녹여 먹는 하마가

 

  오래 묵은 장롱 탈옥을 확인하라고

  아내의 손 끌려나와 그 가슴 상쾌한 외출입니다.

 

…………,

 

  다시 오는 아침 청소차에 실리기 전

  제 할 일 다하고 있는 햇살 아래서 묵묵히 마르고 있는 당신,

  낮은 자리 굴러온 앉은뱅이꽃 씀바귀 옆자리에서

  망연자실 쓸쓸합니다. 아직도 몸이 무거워

 

  가랑잎 더불어 구르지 못하는 당신,

- 정태화 시집 내 사랑 물먹는 하마(시산맥사, 2015) 중에서

 

 

 

 

jungtaehwa-150.jpg

본명 정경화. 1958년 경남 함양 출생

1994년 계간 시와 시인신인상 수상

2007<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선인장꽃은 가시를 내밀고 있다』 『내 사랑 물먹는 하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325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218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192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353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259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262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232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557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464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411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402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440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411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465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517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453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602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632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574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629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643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823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729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710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599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882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923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992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834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855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836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877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1067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047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986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973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958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931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918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911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021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028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231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923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262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233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316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182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714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383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72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