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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7 11:2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15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남상진

 

 

어제는 불을 끄다가 블랙홀에 빠진

어느 가장의 이야기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죠

도심 속 행성으로 소방차를 몰고 나간 그가

우주의 미아가 된 이야기 말이에요

집을 나서는 일은 은하계를 벗어나

안드로메다 어디쯤 떨어져

까맣게 애를 태우다 돌아오는 일이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은

모두 집을 나선 사람들이에요

아이들은 베란다, 혹은 마당에 둘러서서

엄마 아빠의 무사귀환을 빌기도 해요

현관문을 나서면 우리는 모두 별이 되지요

어두운 밤길을 걸어본 이들은 알아요

얼마나 많은 별이 길을 잃고

둥근 절벽에서 혜성으로 추락하는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새벽의 그물에 갇혀서

여명의 이마에 낮별로 박히는 이들은 말하죠

인생은 블랙홀을 통과하는 일이라고

이 좁은 행성에서 별의 모습으로 줄타기하는 당신

당신의 별은

오늘도 무사하신가요?

 

 

-남상진 시집 현관문은 블랙홀이다(애지, 2017.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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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경북 상주 출생

2014년 애지로 등단

시집으로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시흥문학상, 민들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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