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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9 09:4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14  

근황

 

윤임수

 

 

앞뒤 재지 않고 욱하던 시절이 있었네

함부로 뱉은 말들이 사정없이 벽을 때렸고

날아간 소주잔이 서로를 아프게 치기도 했네

그러나 이제는

생의 뜨내기들 허름하게 모여드는

역전시장 막걸리집 막된 고성에도

눈살 쉽게 찌푸리고 싶지 않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해도

더 이상 서운한 내색 보이고 싶지 않네

그저 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신산한 삶의 언어들이나 술잔에 풀어

홀짝홀짝 마시고 싶네

그렇게 몇 잔 술에 취해

욱하고 속엣것들 쏟아지더라도

까짓것 쓰윽 닦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오고 싶네

그것이 마치 오랜 습관인 것처럼

조용히 하루를 여미고 싶네

 

- 현대시학20149월호

 

 


12142.jpg

1966년 충남 부여출생

1998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으로 상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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