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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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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1 14:1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17  

 

프탈렌

 



 산

 

 

나의 집중이 공기를 날카롭게 한다 

껍질을 남기지 않은 채 오늘도 하나의 생각이 벗겨지면 

나는 그저 작아진다는 것에만 집중해본다 



나는 가볍게 혹은 소리 내지 않는 나는 바람의 후예 

규율에 따른 발걸음을 익히며 

긴장된 근육의 틈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열대의 태양을 호흡으로 감추고 있는 

나는 이 자리에서 일생을 마칠 수도 있지만 

이 가벼운 집중은 수많은 분신을 벗겨내고도 매력적이다 



한 남자가 문을 열고 그의 여자가 문을 닫는다 

 

나는 매순간 조금씩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으로 바람을 이해한다 

이제 이름을 버리고 호칭을 지워낸 나는 희박하다 

나의 부재 속에서도

정류장을 거쳐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람들과

아스팔트 위에서 놀란 눈을 뜨는 10월의 빗방울들

매일 아침 생일 케잌은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둥글게 구워지겠지만

나의 분신은 가벼울 뿐이다

 

언젠가 충만한 나의 집중을 뚫고

한 남자가 열고 그의 여자가 닫을 문을 노려보는 

나의 이름은 희박한 

 

- 2007신춘문예 당선시집 

 

 

 

 


11.jpg

본명 이강산

1978년 전남 광양 출생

고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2007<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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