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7-24 13: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83  

있다없다사이로 양떼를 몰고

-환지통.3

 

윤석산

  

 

  창밖 벤치에 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지난 가을 헤어진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내 생각이

앉아 있습니다.

 

  심심할 때마다 뭐해?“ 톡을 보내던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내 슬픔이 앉아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꽃잎들이 지고……

  그 사람이 바르던 스킨 냄새가 스며 들어와

 

  풍경 속 그 사람과 생각 속 그 사람은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다가

 

  산다는 건 뭐고, 사랑한다는 건 뭐며, 내가 죽어도 그 사람은 저기

앉아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내가 늦은 저녁을 준비하며 달그락달그락 그릇 씻는 소리를 듣다가

  있다없다사이로 아득하게 열리는 초원으로

  우리 안에 가둔 생각들을 몰고 아주 먼 길을 떠납니다.

  ? 그 사람이 일어나 손을 흔드네요.

  다 어두워진 시각에 흩어지는 생각들을 몰고 길을 떠나는 게 우스운가 봐요.

  삘릴릴 삘릴리……, 오늘 저녁 서역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윤석산 시집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의한 통증(황금느티나무, 2016)에서

 

 


윤.jpg

1946년 충남 공주 출생

국민대 국문과 및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국문학박사)

1972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는 왜 비 속에 날뛰는 바다를 언제나 바라보고만 부르는 걸까

다시 말의 오두막집 남쪽 언덕에서』 『우주에는 우리가 지운 말들이 가득 떠돌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의한 통증

가족시집 보통파랑새가 아니다

15회 윤동주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9299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153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138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328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240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244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213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522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442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389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386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421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392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447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498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435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581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615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552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612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624
1274 옷의 감정 / 박춘석 관리자 07-03 804
1273 식물의 꿈 / 이현호 관리자 07-03 709
1272 나무는 나뭇잎이 꾸는 꿈, 나는 네가 꾸는 꿈 / 김중일 관리자 07-02 694
1271 놋쇠황소 / 박지웅 관리자 07-02 582
1270 이토록 적막한 / 전동균 관리자 06-29 866
1269 꽃이 꽃을 건너는 동안 / 조연향 관리자 06-29 905
1268 동안 열풍 / 이동우 관리자 06-26 976
1267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 복효근 관리자 06-26 816
1266 카리카손의 밤에 쓴 엽서 / 박소원 관리자 06-25 839
1265 건전 이발소 / 구광렬 관리자 06-25 820
1264 툭툭 / 박은창 관리자 06-25 858
1263 로사리아 아줌마 / 이시향 관리자 06-22 1044
1262 빈 배로 떠나다 / 이도화 관리자 06-22 1028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970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957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943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913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904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895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1006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1012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1211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908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1247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1218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1296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1168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1699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1367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71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