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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5 09:0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80  

의 분만기

 

정석봉

 

 

진달래 피는 봄날

약국 다녀오는 옆집 순이 고개 숙인 눈길에

누이는 속 터진 봄, 모두 보내고

시집갈 때 다됐을 쯤 석류꽃을 보았다

 

자궁처럼 둥근 가마에 불꽃이 일었다

토함산모퉁이에

 

여름의 멍든 자국들이 부풀고

자예 누이의 배는 점점 불러왔다

 

새벽 초승달은

가을 고샅 따라 양수가 터졌다

 

석류나무가지를 떨치고 나오는 붉은 이파리들

 

힘겨웠던 속 알이 울음 터지는

아침,

목항아리

한 덩이 받아내는 어머니는

바다의 탯줄을 잘라주었다

 


jungsukbong-150.jpg

경남 합천 출생

2010시안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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