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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5 09:0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317  

이어야 꽃이다

- 아산호 가는 길 23

 

장종권

 

 

꽃이다 꽃이 피었다 꽃은 피어서 꽃이다 혹은

꽃은 꽃이어서 꽃이다 언젠가는 꽃일 것이었다

우리 사랑하는 날 꽃은 꽃이 된다

꽃이 꽃이면 우리들의 꽃은 꽃인 것이다

, 진정 꽃은 꽃인 것이냐 우리들의

아름다운 꽃인 것이냐

 

꽃은 어디에서도 꽃이고 언제나 꽃일 수 있다

혹은 언제나 꽃이고 어디에서나 꽃일 수 있다

나는 시시각각 꽃이 되고 그대 역시 금세 꽃이 된다

우리들의 꽃은 일시에 하나의 꽃이 된다

 

그러나 우리 사랑하는 날 꽃이 꽃이 아니면

꽃은 꽃인 것이 아니다 결코 꽃이 아니다

꽃일 수 없다 꽃일 리 없다 결코 꽃이지 못한다

 

꽃일까 그대는 꽃일까 나는 꽃일까

꽃은 꽃이어야 꽃처럼 꽃이게 된다

꽃은 다만 꽃이어야 한다 오로지 꽃이어야 한다

, 우리 사랑하는 날 꽃은 꽃이어야 한다

하나의 꽃이어야 한다 몸서리치는 꽃이어야 한다

 

 

jangjongkwon-180.jpg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1985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 나라

장편소설 순애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

2000년 인천문학상, 2005년 성균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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