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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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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7 11:3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82  

여름

 

이시영

 

 

  은어가 익는 철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수박이 익는 철이었다.

통통하게 알을 밴 섬진강 은어들이 더운 몸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 찬 물을 찾아 상류로 상류로 은빛 등을 파닥이며 거슬러오를

였다. 그러면 거기 간전면 동방천 아이들이나 마산면 냉천리 아이

들은 메기입을 한 채 바께쓰를 들고 여울에 걸터앉아 한나절이면

수백 마리의 알 밴 은어들을 생으로 훑어가곤 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지만, 그런 밤이면 더운 우리 온몸에

서도 마구 수박내가 나고 우리도 하늘의 어딘가를 향해 은하수처럼

끝없이 하얗게 거슬러오르는 꿈을 꾸었다.

 

- 이시영 시집 은빛 호각중에서

 

 

 

 

ㅇㅅㅇ.jpg

1949년 전남 구례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고려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9<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1969월간문학신인상 수상

시집으로 만월』 『바람 속으로』 『길은 멀다 친구여』 『이슬 맺힌 노래

무늬』 『사이』 『조용한 푸른 하늘』 『은빛 호각』 『바다 호수』 『아르갈의 향기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호야네 말

시선집으로 긴 노래, 짧은 시

만해문학상, 백석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지훈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박재삼문학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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