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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8 11:1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67  

미조리 가는 길

 

오인태

 

생애의 절반은

멋모르고 살아왔고

나머지 절반은

부끄러워하며 살아갈 것이다

 

벌써 몇 번째인가

그곳에 다다르면 남는 건

늘 허망하게 돌아오는 일뿐이었다

 

노란 유채밭 너머, 벌써부터

남빛으로 잔잔하게 일렁이는

앵강만, 이어 언덕길을 따라

등나무들이 연보랏빛 꽃등을

밝힐 것이다

 

밝힌들, 늘 이렇게

그리움으로 몇 날의

몸살 끝에 달려가 만나는 건,

돌아오면서 주워야 할

내 사랑의 부끄러운 잔해들뿐이었다

 

생애의 절반을

멋모르고 사랑하며 다 보내고,

돌아보며 가슴 칠 줄 알면서

나는 또 오늘 미조리에 간다

 

-오인태 시집 등뒤의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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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경남 함양 출생

진주교육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 경상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교육박사)

1991녹두꽃> 3집을 통하여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 그 곳인들 바람불지 않겠나』 『혼자 먹는 밥』 『아버지의 집

등뒤의 사랑』 『별을 의심하다동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산문집 세상의 저녁을 따뜻하게 하는 시가 있는 밥상』 『어린이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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