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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31 11:3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69  

구름

 

손창기

 

 

  구름 한 뭉치를 어머니는 절구통에 넣고 있었다. 절구통에 있던 구름이 가끔 튀어

오르기도 했다. 자궁 속처럼 시간이 갈수록 구름은 잘 빻아졌다. 구름은 자기끼리

뭉치고 헤어지곤 했다. 흙담을 드나드는 안개처럼 몸속에서 물기가 맴돌았으면 했다.

잘 빻아진 구름이 햇살과 함께 증발하기 시작하자, 구름이 어머니의 물기를 빨아들였다.

구름이 허파를 점점 조여 들게 하더니 어머니를 삼켰다. 부지깽이 두드리며 장작불을

지피자 굴뚝이 연기를 마구 뿜어냈다. 연기 품은 구름이 점점 비대해지자 어머니를

내놓았다. 프라이팬에 깨를 볶듯이 마당에서 물방울이 춤을 추었다. 몸속에 물방울이

맺혀 어머니가 식구들에게 슬픔의 구간을 줄였는지 모른다.

 

- 우리시20174월호

 

 

sonchangki-180.jpg

1967년 경북 군위 출생

2003현대시학등단

시집 달팽이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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