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08 09:4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09  

 

독서의 시간

 

심보선

 

   

책을 읽을 시간이야

너는 말했다 그리고 입을 다물었다

네가 조용히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생각한다

이상해 정말 이상해

나는 이혼은 했는데 결혼한 기억이 없어

이혼보다 결혼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그 책에는 이별 이야기가 있을까

어쩌면 네가 지금 막 귀퉁이를 접고 있는 페이지에

 

나는 생각한다

온갖 종류의 이별에 대해

모든 이별은 결국 같은 종류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키스할 때

서로의  혀를 접으려고 애쓴다

 

무언가

그 무언가를 표시하기 위해

영원히

 

키스하고 싶다

이별하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나는 천성 바깥에서 너와 함께 일생을 헤맬 것이다

 

돌아가고 싶다

떠나가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어디론가

그 어디론가

 

 

616099_213172_1252.jpg


 

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졸업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4940
974 바람은 알까? / 안행덕 관리자 08-22 347
973 배롱나무 / 조두섭 관리자 08-22 225
972 껌 / 이승리 관리자 08-21 273
971 감응 / 양현주 관리자 08-21 252
970 가문동 편지 / 정군칠 관리자 08-14 709
969 별 / 조은길 (1) 관리자 08-14 657
968 나나가 사랑한 / 권기만 (1) 관리자 08-11 684
967 바람의 사거리 / 박은석 (1) 관리자 08-11 684
966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관리자 08-10 536
965 도깨비 멸종에 관한 보고서 / 이동재 관리자 08-10 508
964 독서의 시간 / 심보선 관리자 08-08 710
963 모래시계 / 신용목 관리자 08-08 671
962 사라진 것들은 어디쯤에서 고이나 / 오 늘 관리자 08-04 938
961 잔고 부족 / 이동우 관리자 08-04 909
960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 / 배창환 관리자 08-03 879
959 형상기억 / 백미아 관리자 08-03 755
958 계란과 스승 / 이재무 관리자 08-02 835
957 정오의 의식 / 김기형 관리자 08-02 763
956 그림자 반성 / 하종오 관리자 08-01 828
955 반듯한 슬픔 / 전 향 관리자 08-01 845
954 구름 / 손창기 관리자 07-31 874
953 그림자에 등을 기댄다 / 안효희 관리자 07-31 795
952 민들레하우스 / 엄원태 (1) 관리자 07-28 973
951 미조리 가는 길 / 오인태 관리자 07-28 859
950 여름 / 이시영 관리자 07-27 1108
949 조각달을 보면 홍두깨로 밀고 싶다 / 이인철 관리자 07-27 872
948 불혹의 구두 / 하재청 관리자 07-26 951
947 귀가 / 한길수 관리자 07-26 917
946 꽃은 꽃이어야 꽃이다 / 장종권 관리자 07-25 1027
945 석류의 분만기 / 정석봉 관리자 07-25 897
944 '있다'와 '없다' 사이로 양떼를 몰고 / 윤석산 관리자 07-24 953
943 바람, 난 / 윤지영 관리자 07-24 1006
942 귀갓길 / 윤병무 관리자 07-21 1097
941 나프탈렌 / 이 산 관리자 07-21 991
940 물총새 사랑법 / 배찬희 관리자 07-20 1092
939 사막을 건너는 법 / 김지훈 관리자 07-20 1071
938 근황 / 윤임수 관리자 07-19 1150
937 나의 사랑 단종 / 유현서 관리자 07-19 1064
936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임 보 관리자 07-18 1095
935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홍해리 관리자 07-18 1101
934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남상진 관리자 07-17 1106
933 사랑한다 / 조하혜 관리자 07-17 1245
932 거울 속의 잠 / 정한아 관리자 07-14 1280
931 내 사랑 물먹는 하마 / 정태화 관리자 07-14 1177
930 여우속눈썹 / 수피아 관리자 07-13 1275
929 슬 / 나병춘 관리자 07-13 1213
928 고추잠자리 / 박수서 관리자 07-12 1280
927 땅 위를 기어가는 것들에는 / 김영남 관리자 07-12 1217
926 괜찮아 / 한 강 관리자 07-11 1502
925 찰칵 / 오세영 관리자 07-11 129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