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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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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8 09:4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80  

 

독서의 시간

 

심보선

 

   

책을 읽을 시간이야

너는 말했다 그리고 입을 다물었다

네가 조용히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생각한다

이상해 정말 이상해

나는 이혼은 했는데 결혼한 기억이 없어

이혼보다 결혼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그 책에는 이별 이야기가 있을까

어쩌면 네가 지금 막 귀퉁이를 접고 있는 페이지에

 

나는 생각한다

온갖 종류의 이별에 대해

모든 이별은 결국 같은 종류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키스할 때

서로의  혀를 접으려고 애쓴다

 

무언가

그 무언가를 표시하기 위해

영원히

 

키스하고 싶다

이별하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나는 천성 바깥에서 너와 함께 일생을 헤맬 것이다

 

돌아가고 싶다

떠나가고 싶은 것과 무관하게

 

어디론가

그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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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졸업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앞에 없는 사람』 『오늘은 잘 모르겠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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