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21 08:5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21  

 

이승리

 

씹던 껌에 단물이 빠지자

껌이 목에 위협을 가한다

착 달라붙으려 한다

홀랑 넘어가지 않게 자칫 삼켜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나는 열 살까지 함께 살았던 치와와

지순이를 향해 껌을 뱉었다

냉큼 달려와 버려진 껌을 삼키던 지순이

그나마 사탕을 던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으나

지금 와 생각하면 그 정도 부술 이빨은 있었겠지

멍청한 나는 나보다 한 살 많은 지순이에게

형이라 불렀다, 암컷인 개더러

형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껌을 던져놓고 개집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눈에 물총을 쏘면 냅다

도망치는 지순이를 보는 재미로.

나는 내 소유가 아닌 여자에게 여자의 생명을

지우게 한 적이 있다

줄에 묶여 이따금 풀어주면 아무런 복수의

짖음도 이빨도 드러내지 않는 지순이가

베란다를 훌쩍 뛰어넘었을 때

방으로 숨어버렸다 심장이 고무처럼 내 것이

아닌 듯하다가 트램펄린처럼 두근댔다

한 해가 지나고 지순이가 죽은 후

베란다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살면서

그깟 축 늘어진 것에 탄성을 기대하며 맛이

어떨까 기어 나와 기어코 눈에 물총을 얻어맞는

내가

쪼그라든 채

빈다

 

 


이승리.jpg

2011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7681
1028 빛나는 책 / 박현수 관리자 10-23 116
1027 이것 / 전동균 관리자 10-23 94
1026 나비잠 / 문성해 관리자 10-21 233
1025 수련 물들다 / 유종인 관리자 10-21 193
1024 미래 상가 / 김상혁 관리자 10-19 288
1023 비의 일요일 / 김경인 관리자 10-19 290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10-18 327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10-18 280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379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322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521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520
1016 서른을 훌쩍 넘어 아이스크림 / 서효인 관리자 10-10 376
1015 이상한 나라의 게이트 / 문순영 관리자 10-10 327
1014 토종닭 연구소 / 장경린 관리자 09-28 909
1013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관리자 09-28 880
1012 낯선 선물 / 이선욱 관리자 09-25 1063
1011 물속의 계단 / 이기홍 관리자 09-25 887
1010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곽효환 관리자 09-22 968
1009 금요일 / 유희경 관리자 09-22 998
1008 돼지가 웃었다 / 구재기 관리자 09-21 932
1007 소소한 운세 / 이선이 관리자 09-21 936
1006 너무 멀어 / 김완수 관리자 09-20 1020
1005 진실게임 / 박상수 관리자 09-20 838
1004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관리자 09-15 1125
1003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문제다 / 이영수 관리자 09-15 1014
1002 미움의 힘 / 정낙추 관리자 09-14 1171
1001 황혼 / 정남식 관리자 09-14 1210
1000 숟가락 / 김 륭 관리자 09-13 1174
999 달은 열기구로 떠서 / 김효은 관리자 09-13 1016
998 하얀 나무 / 김신영 관리자 09-12 1162
997 외상값 갚는 날 / 김회권 관리자 09-12 1147
996 당신의 11월 / 김병호 관리자 09-08 1423
995 지금 우리가 바꾼다 / 유수연 관리자 09-08 1274
994 이별 / 이채영 관리자 09-07 1385
993 새처럼 앉다 / 임정옥 관리자 09-07 1345
992 천원역 / 이애경 관리자 09-06 1243
991 나를 기다리며 / 이윤설 관리자 09-06 1326
990 길 위에서 / 김해화 관리자 09-05 1446
989 스물 네 살의 바다 / 김정란 관리자 09-05 1237
988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 남궁선 (1) 관리자 09-04 1267
987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관리자 09-04 1222
986 생가 / 김정환 (1) 관리자 08-31 1579
985 둘의 언어 / 김준현 (2) 관리자 08-31 1557
984 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1) 관리자 08-30 1607
983 무반주 / 김 윤 (2) 관리자 08-30 1420
982 滴 / 김신용 관리자 08-29 1387
981 간절하게 / 김수열 관리자 08-29 1478
980 제조업입니다 / 송기영 (1) 관리자 08-28 1408
979 때가 되었다 / 박판식 관리자 08-28 144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