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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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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1 08:5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857  

 

  이승리

 

 

씹던 껌에 단물이 빠지자

껌이 목에 위협을 가한다

착 달라붙으려 한다

홀랑 넘어가지 않게 자칫 삼켜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나는 열 살까지 함께 살았던 치와와

지순이를 향해 껌을 뱉었다

냉큼 달려와 버려진 껌을 삼키던 지순이

그나마 사탕을 던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으나

지금 와 생각하면 그 정도 부술 이빨은 있었겠지

멍청한 나는 나보다 한 살 많은 지순이에게

형이라 불렀다, 암컷인 개더러

형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껌을 던져놓고 개집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눈에 물총을 쏘면 냅다

도망치는 지순이를 보는 재미로.

나는 내 소유가 아닌 여자에게 여자의 생명을

지우게 한 적이 있다

줄에 묶여 이따금 풀어주면 아무런 복수의

짖음도 이빨도 드러내지 않는 지순이가

베란다를 훌쩍 뛰어넘었을 때

방으로 숨어버렸다 심장이 고무처럼 내 것이

아닌 듯하다가 트램펄린처럼 두근댔다

한 해가 지나고 지순이가 죽은 후

베란다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살면서

그깟 축 늘어진 것에 탄성을 기대하며 맛이

어떨까 기어 나와 기어코 눈에 물총을 얻어맞는

내가

쪼그라든 채

빈다

 

 




이승리.png

2011문학과 의식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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