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8-22 09:5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65  

배롱나무

 

조두섭

 

 

푸른 항아리

누가 어둠속에 깨트리고 있다

벌겋게 달아오른 가마 속 익은 황토가

이슬방울을 폭우 뿜어내도록

불꽃의 혀가 빠져나오도록

제 육신에 촘촘하게 박힌

수천만의 푸른 별이

화들짝 놀라 비명을 내지른다

그것이 절망이 아니라 고통이라면

달빛 사금파리야말로

고통의 정점에서 피어나는

황홀한 꽃잎 꽃잎들

향기마저 산산조각 깨트려버리는

첫새벽 허공은 누가 제 영혼

갈증의 가마에서 구워낸 푸른 항아리다

비워서, 또 비워서 어둠마저 차오르는

눈부신 항아리

남쪽바다 검은 소나기 몰려와 닦고

가는 빈 항아리

한 생애 얼마나 깊고 넒어야

거기 분홍으로 가득할까

 

- 조두섭 시집 망치로 고요를 펴다(만인사, 2004)에서

 

 

 

12090.jpg

1978<매일신문>, 1979<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1979시와시학신인상 당선

시집으로 눈물이 강물보다 깊어 건너지 못하고

망치로 고요를 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7681
1028 빛나는 책 / 박현수 관리자 10-23 116
1027 이것 / 전동균 관리자 10-23 94
1026 나비잠 / 문성해 관리자 10-21 233
1025 수련 물들다 / 유종인 관리자 10-21 193
1024 미래 상가 / 김상혁 관리자 10-19 288
1023 비의 일요일 / 김경인 관리자 10-19 290
1022 붉은빛의 거처 / 이병일 관리자 10-18 327
1021 어깨로부터 봄까지 / 김중일 관리자 10-18 280
1020 이마 / 허은실 관리자 10-16 379
1019 달랑, 달랑달랑 / 최찬용 관리자 10-16 322
1018 죽음의 춤 / 윤정구 관리자 10-11 521
1017 담쟁이 / 배영옥 관리자 10-11 520
1016 서른을 훌쩍 넘어 아이스크림 / 서효인 관리자 10-10 377
1015 이상한 나라의 게이트 / 문순영 관리자 10-10 327
1014 토종닭 연구소 / 장경린 관리자 09-28 909
1013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관리자 09-28 881
1012 낯선 선물 / 이선욱 관리자 09-25 1065
1011 물속의 계단 / 이기홍 관리자 09-25 888
1010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로 갔을까 / 곽효환 관리자 09-22 969
1009 금요일 / 유희경 관리자 09-22 998
1008 돼지가 웃었다 / 구재기 관리자 09-21 933
1007 소소한 운세 / 이선이 관리자 09-21 937
1006 너무 멀어 / 김완수 관리자 09-20 1021
1005 진실게임 / 박상수 관리자 09-20 838
1004 진열장의 내력 / 임경섭 관리자 09-15 1125
1003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문제다 / 이영수 관리자 09-15 1015
1002 미움의 힘 / 정낙추 관리자 09-14 1171
1001 황혼 / 정남식 관리자 09-14 1211
1000 숟가락 / 김 륭 관리자 09-13 1175
999 달은 열기구로 떠서 / 김효은 관리자 09-13 1017
998 하얀 나무 / 김신영 관리자 09-12 1162
997 외상값 갚는 날 / 김회권 관리자 09-12 1148
996 당신의 11월 / 김병호 관리자 09-08 1423
995 지금 우리가 바꾼다 / 유수연 관리자 09-08 1274
994 이별 / 이채영 관리자 09-07 1386
993 새처럼 앉다 / 임정옥 관리자 09-07 1345
992 천원역 / 이애경 관리자 09-06 1243
991 나를 기다리며 / 이윤설 관리자 09-06 1327
990 길 위에서 / 김해화 관리자 09-05 1447
989 스물 네 살의 바다 / 김정란 관리자 09-05 1237
988 온양온천역 왼편 호박다방 / 남궁선 (1) 관리자 09-04 1267
987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관리자 09-04 1222
986 생가 / 김정환 (1) 관리자 08-31 1579
985 둘의 언어 / 김준현 (2) 관리자 08-31 1557
984 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1) 관리자 08-30 1607
983 무반주 / 김 윤 (2) 관리자 08-30 1420
982 滴 / 김신용 관리자 08-29 1388
981 간절하게 / 김수열 관리자 08-29 1478
980 제조업입니다 / 송기영 (1) 관리자 08-28 1408
979 때가 되었다 / 박판식 관리자 08-28 144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