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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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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5 11:21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87  

풋사과의 비밀

 

이만섭

 

 

신호등 파란 불빛 깜빡이는 동안

흰 종아리 떼만 남기고 소녀들이 사라졌다

길 건너 꽃가게 앞에서 웃음소리

한바탕 풋풋하게 흩어졌지만

그것은 방과 후의 생기발랄,

감춰둔 식욕을 꺼내기 위해 들어간 햄버거 가게에도

바닥에 자취만 흩어져 있을 뿐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문구점 주인은 연필과 스케치북을 받아 들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고 말해줬지만

그곳은 물건이 제법 빠르게 계산되는 곳,

습관에 안주하는 말은 따분하다

그렇다면 방향은 따로 있을 것이다

햇빛이 나무의 이파리를 타고 오를 때

나무는 사과를 꺼내 익히기 좋은 시간,

소녀들은 그늘에 갇힌 감정을 사용하기 위해

그런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분주했던 게다

바람이라도 불러 청순한 볼에

연지곤지 찍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 두레문학(2017년 상반기)

 


leemsup.jpg

 

전북 고창 출생

2010경향신문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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